UFC는 지난 27일과 28일 양일간 중국 상하이의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상하이에서 로드 투 UFC 시즌2를 열었다. 로드 투 UFC는 아시아 선수들에게 UFC 계약 기회를 주는 대회다. 4개 체급(플라이급·밴텀급·페더급·라이트급)은 8강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우승자가 UFC와 계약한다. 단판 승부인 논토너먼트에서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여야 향후 옥타곤을 누빌 수 있다.
시즌1에서는 박현성(플라이급) 이정영(페더급) 등 2명의 한국 파이터가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해 UFC와 계약했다.
시즌2에는 한국 파이터 9인이 출전했다. 7명이 체급별로 8강 토너먼트에 나섰고, 2명이 논토너먼트 매치에 참여했다. 양일간 열린 매치에서 토너먼트에 나선 최승국(플라이급) 이창호(밴텀급) 김상원(페더급) 김상욱(라이트급) 등 각 체급 1명씩 4강에 진출했다.
UFC 레전드 김동현의 ‘제자’인 김상욱은 1라운드 3분 8초 만에 다스 초크로 마루야마 가즈마(일본)를 꺾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창호는 라나 루드라 프라탑 싱(인도)을 상대로 한 대도 맞지 않고 1라운드 TKO 승리를 따내며 몇 수 위 기량을 뽐냈다. 김상원은 2라운드 KO승, 최승국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기대를 모았던 ‘무패 파이터’ 이정현(플라이급)과 홍성찬, 기원빈(이상 라이트급)은 첫 관문에서 쓴잔을 들었다. 이중 기원빈은 이례적인 ‘실격패’를 당했다. 바하터보러 바터보라티(중국)를 상대로 경기를 잘 풀어가던 기원빈은 2라운드 중반, 뒷손으로 상대를 넘어뜨린 후 파운딩을 퍼붓는 과정에서 후두부를 네 차례 가격했다. 결국 바터보라티는 경기를 못 하겠다는 의사를 표했고, 심판은 기원빈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지난해 논토너먼트에서 이긴 김한슬(웰터급)은 두 번째 도전에서 누얼아지 타이이라커(중국)에게 2라운드 KO 패를 당했다. 유상훈(웰터급)은 크리스 호프먼(필리핀)에게 3라운드 초반까지 밀렸다. 하지만 패색이 짙은 3라운드 중반, 플라잉 니킥에 이은 연속 니킥으로 상대를 쓰러뜨린 후 파운딩 세례로 역전승을 따냈다.
경기 후 유상훈은 “나는 UFC 챔피언이 목표가 아니다. 진짜 상남자를 가리는 BMF 챔피언 벨트가 내 목표”라며 “데이나 화이트(UFC 회장), 나를 UFC에 입성시켜 달라”고 어필했다. BMF는 가장 터프하게 싸우는 파이터를 가리기 위해 UFC가 만들었지만, 정식 타이틀은 아니다.
지난 2월 박현성과 이정영이 각각 19호, 20호 한국 UFC 선수가 됐다. 로드 투 UFC 시즌2에서 21호 한국 파이터가 탄생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