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152km/h(94.6마일)의 공에 종아리를 맞고도 끝까지 경기에 출전,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방문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1회 첫 타석부터 아찔한 상황을 마주했다. 상대 선발 마이클 코페치의 152km/h 빠른 직구가 오타니의 오른쪽 종아리 옆부분을 강타한 것.
타구를 피하려다 공을 맞은 오타니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고통을 호소했다. 절뚝거리며 1루로 나가려다 이내 에인절스 더그아웃 앞에서 멈춰섰다.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들어 올리며 고통을 참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트레이너가 오타니의 상태를 살피러 나왔고, 이내 오타니는 1루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자신의 상태를 체크했다. 베이스에 복귀한 오타니는 코페치를 향해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아찔했던 상황을 넘긴 오타니는 이후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2사 후 나온 폭투에 2루까지 진루한 오타니는 브랜든 드루리의 3점포에 홈을 밟으며 팀의 3-0 리드레 기여했다.
오타니는 이후 타석에서 침묵했다. 2회 2사 2, 3루 찬스에서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오타니는 4회 2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도 삼진, 8회에는 땅볼로 물러나며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날 침묵으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63까지 떨어졌다. 4월 타율 0.292, 7홈런, 18타점으로 활약했던 오타니는 5월 타율 0.229로 타격 부진에 빠지며 2할 중반대까지 타율이 떨어졌다.
한편, 에인절스는 1회 드루리, 맷 타이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난 뒤, 화이트삭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4-3 신승을 거뒀다. 화이트삭스는 1-4로 끌려가던 4회 말 앤드류 본의 솔로포와 5회 말 로미 곤잘레스의 홈런으로 3-4까지 따라 붙었으나 에인절스가 8회 2점을 더 달아나며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