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 NC 감독은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앞서 포수 김형준(24)에 대해 "안타깝게도 발목 쪽에 부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지난해 8월 상무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경기 내내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포수에게 무릎 부상은 치명적. 9월 전역한 뒤 팀에 복귀한 그는 한동안 재활 치료에만 전념했다. 지난 2월엔 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마산 재활군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
최근 긴 공백을 깼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출전, 모처럼 공식전을 소화한 것. 그런데 지난 24일 이후 2군 출전 이력이 없다. 강인권 감독은 "퓨처스 경기하고 연습 과정에서 공을 밟았나 보더라. 오른 발목 인대 쪽 손상이 조금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세광고를 졸업한 김형준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다이노스에 지명됐다. 2018년 곧바로 1군에 데뷔, 김태군(현 삼성 라이온즈)과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의 백업으로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20년에는 44경기에서 타율 0.306(72타수 24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0.390)과 장타율(0.444) 모두 준수, NC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장에선 "KBO리그 내 20대 초반 포수 중 잠재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해 9월 김형준이 전역하면 곧바로 1군에서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상 탓에 전략을 수정했다.
박세혁과 안중열로 안방을 꾸린 NC는 김형준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포수 뎁스(선스층)를 강화할 좋은 카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릎 재활 치료가 다 끝나니 발목을 다쳤다. 강 감독은 "어느 정도 재활 (치료) 기간이 될지 모르겠는데 최소 한 달은 다시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