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 말 2사 1,2루 양찬열이 적시타를 치고 상대 실책을 틈타 3루 까지 진루한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5.02/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야수 양찬열(26)을 독려했다.
양찬열은 지난 28일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개막전 엔트리 등록 이후 두 달 가까이 1군에서 '생존'했던 그였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 속 2군행을 통보 받았다. 1군 엔트리 말소일 기준 최근 10경기 타율이 0.174(23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4월 한 달 동안 15경기에서 타율 0.292(24타수 7안타)를 기록,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4월 21일과 22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이틀 연속 3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타격감이 급락했다. 월간 18경기 타율이 0.227(44타수 10안타)로 낮았다.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승엽은 양찬열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 감독은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양찬열에 대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지켜봤는데 진짜 열심히 하더라. 작년 가을부터 좋은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스타팅(선발)으로 매일 나가는 게 아니어서 컨디션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 타격 쪽에 문제가 보였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2군에서 조정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했다"고 엔트리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2023 KBO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 말 2사 1,2루 양찬열이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5.02/
단국대를 졸업한 양찬열은 2020년 신인 2차 8라운드 전체 79순위로 입단했다. 1·2군을 오가는 백업 외야수로 기대를 모았고 이승엽 감독 체제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에만 선발 우익수로 18경기나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이번 엔트리 조정이 '끝'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2군에서 반등의 조짐을 보이면 다시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은 "분명히 또 기회가 있다. 다음엔 자기의 타격을 적립해서 왔으면 좋겠다"며 "아직은 부족한 게 있어서 꾸준함도 필요할 거 같다. 타격에서 좋은 날과 안 좋을 날의 차이가 났기 때문에 확신을 주기엔 아직 조금 부족했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두산은 일단 양찬열이 빠진 1군 빈자리에 투수 곽빈을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