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상암 스탠포트 호텔에서 ‘행복배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품위 있는 그녀’, ‘내 이름은 김삼순’ 등을 연출한 김윤철 PD와 뛰어난 필력으로 장르 소설 공모전을 휩쓸고 다닌 주영하 작가가 의기투합해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김 PD는 ‘행복배틀’에 대해 “18년 동안 헤어진 이복자매를 죽인 범인을 찾는 스릴러다. 또 SNS로 소통하는 주부들과 같이 살고 있는 남자들의 욕망을 그려냈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극 중 인물이 사망하고 그 범인을 찾아가는 내용은 2017년에 방영된 김윤철 PD의 전작 JTBC ‘품위 있는 그녀’를 떠오르게 한다. 차별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PD는 “‘품위 있는 그녀’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일단 ‘SNS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한다는 점과, 미스터리한 이면에 있는 바람직한 가족성에 대해 담으려고 노력했다. 가벼운 장르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행복배틀’의 또 다른 관점포인트는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다. 배우 이엘을 시작으로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이 극 중 서사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이와 관해 김윤철 PD는 “캐스팅에 대해 별로 고민 없었다. 워낙 믿고 보는 배우들이기 때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은행 디지털 사업부 SNS마케팅팀 대리 장미호 역할을 맡게 된 이엘은 ‘행복배틀’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매력적인 여성 서사라 생각했다”면서 “특히 미호라는 역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쓸쓸함을 담기 위해 말투와 표정에 신경 쓰며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뷰티 기능 식품업체 대표이사의 송정아 역을 맡은 진서연은 “K-팝이 있기 전에 K-맘들이 있었다. 자기주장이 강한 캐릭터는 전부터 해왔던 터라 자신 있었고, 무엇보다 SNS의 부정적 기능을 담아낸 이야기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ENA는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이후 그간 화제와 시청률을 동시에 견인하는 작품이 없었다. 이에 ‘행복배틀’이 5명의 탄탄한 배우들과 SNS의 부정적 기능을 주제로 ‘우영우’ 이후 잠잠했던 ENA에 훈풍을 불어다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