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오른손 투수 이영하(26)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학교 폭력(학폭)과 관련해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됐던 이영하는 31일 증거불충분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영하는 2021년 선린인터넷고 시절 학폭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신고가 스포츠 윤리센터에 접수되면서 관련 수사를 받았다. 검찰 기소까지 이뤄진 사안이었지만 법원의 판단은 무죄였다. 두산은 재판 결과가 나온 뒤 곧바로 이영하와 1억2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쳐 1군 복귀 문을 열었다.
이날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이승엽 감독은 "이제 홀가분한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본인 스스로 준비했을 거로 생각한다. 다른 생각 말고 야구에 집중해 팀이나 어린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무죄가 나왔지만, 구설이 있었다는 건 프로선수로서 좋은 게 아니기 때문에 유·무죄를 떠나 앞으로 생활이 더 중요할 거 같다. 모범적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영하는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선발 투수다. 2019년에는 무려 17승을 따내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긴 슬럼프를 겪었다. 2020년에는 마무리 투수를 맡는 등 스윙맨으로 보직을 전환하기도 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만큼 1군에 복귀하면 어느 보직을 맡게 될까.
이승엽 감독은 "이제 불펜을 할 정도라고 보고 받았다. 곧 2군 등판도 할 거로 생각한다. 등판 여부에 따라서 1군에서 뛸 기회가 생긴 만큼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하면 부를 생각"이라면서 "선발 준비를 한다면 한두 달 정도 걸리지 않을까 한다. 올 시즌에는 선발로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선발로 몸을 만드는) 시간을 많이 줄 수 없기 때문에 만약 복귀한다면 릴리프(불펜)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