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등 외신은 5일(한국시간) 이브라히모비치가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에게 자신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달 AC 밀란과 계약이 만료된다. 그리고 AC 밀란 구단은 이미 환송 행사를 예고했다. 구단은 앞서 헬라스 베로나와 경기 직전 이브라히모비치가 더이상 팀에서 뛰지 않는다며 경기가 끝난 뒤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 발표했다.
은퇴 환송 행사에 참가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왼쪽에서 세 번째). EPA=연합뉴스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 출전이 단 4경기에 그쳤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기량이 떨어져서 선택한 은퇴는 아니다. 몸 관리에 철저한 그고, 건강할 때 기량은 여전히 꾸준하다. 빅리그가 아니더라도 다른 리그를 찾아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는 박수칠 때 떠나는 걸 선택했다. 그는 헬라스 베로나전 후 환송 행사에서 "나는 축구에 작별을 고하지만, 여러분들과 이별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1999년 스웨덴 클럽 말뫼를 통해 데뷔했다. 이어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유벤투스, 인터 밀란, FC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LA 갤럭시 등 굵직한 클럽들에서 커리어를 이어왔다. 프로 통산 866경기에 나서 51골을 기록했고 A매치에서는 122경기 62골을 넣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은퇴 행사가 열린 5일(한국시간) AC 밀란과 헬라스 베로나의 경기. 관중들이 이브라히모비치를 향해 작별 인사를 날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AC 밀란과도 인연이 깊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010~11 시즌 임대로 AC 밀란에서 뛴 뒤 2011~12 시즌 완전 이적한 경험이 있다. 이어 2019~20 시즌 다시 AC 밀란으로 돌아와 이번 시즌까지 4시즌을 더 뛰었다.
수많은 클럽에서 뛴 것뿐 아니라 우승 경험도 많다.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인터 밀란, 바르셀로나, AC 밀란, 파리 생제르맹 등 5개 구단에서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유벤투스에서도 2004~05 시즌과 2005~06 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다만 유벤투스 구단이 세리에B로 떨어지는 부정 스캔들에 연루돼 해당 기록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