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유니폼을 입은 노장의 은퇴, 친정팀은 앞다퉈 그를 향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얘기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2022~23 세리에 A 38라운드 AC밀란과 엘라스 베로나의 경기 뒤 공식적인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기장에서 "나는 축구에 작별을 고하지만, 여러분들과 이별 인사를 하지 않겠다"며 은퇴를 알렸다.
은퇴를 선언하자, 각 구단은 앞다퉈 그를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친정팀과, 함께한 선수들이 전하는 메시지들이 가득 차 있었다.
스웨덴 말뫼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약스(네덜란드)·유벤투스·인터 밀란·AC밀란(이하 이탈리아)·파리생제르망(프랑스)·FC바르셀로나(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LA갤럭시(미국) 등 해외 각지의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프로 기록은 827경기 496골에 달한다. 국가대표로도 122경기 동안 62골을 넣어, 스웨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즐라탄은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 내 소속 구단에서 뛸 때마다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청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일하게 리그 우승을 가져가지 못한 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 시절 뿐이다.
동시에 유독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과도 연이 없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선수 시절 단 한 차례도 UCL 결승전 무대를 밟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맨유 시절 바로 아래 단계인 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게 위안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22~23시즌 부상으로 단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리그 역사에 여전히 이름을 남겼다. 지난 3월 우디네세와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세리에 A 최고령 득점 기록을 세웠다. 여전한 존재감에 현지 언론에선 이브라히모비치의 현역 연장 소식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는 은퇴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