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광주 SSG 랜더스-KIA 타이거즈전. 7회 말 KIA의 공격을 앞두고 심판진이 마운드에 올라 SSG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글러브와 손을 점검했다. KIA 벤치의 요청으로 이물질 검사가 이뤄진 것이다.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은 엘리아스는 마운드에서 계속 공을 던졌다. 엘리아스는 이후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스스로 위기를 탈출, 팀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6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하재훈의 결승타를 묶어 2-1로 이겼다. SSG는 승률 0.647(33승 18패 1무)로 1위를 유지했다.
엘리아스는 2-0으로 앞선 4회 말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던진 시속 135km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돼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6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진 엘리아스는 7회에도 투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뒤 심판진의 점검을 받았다. 리그 규정상 벤치의 요청으로 이물질 검사가 가능하다. 다만 엘리아스가 호투를 이어온 만큼 KIA 벤치에서 이를 통해 한 번 흔들기 위한 의도로도 엿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엘리아스는 이후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후속 이우성의 땅볼은 3루수 최정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창진의 잘 맞은 타구가 좌중간으로 향했지만 중견수 최지훈이 잡았다. 1사 1, 3루에서 변우혁이 친 타구가 3루쪽으로 데굴데굴 굴렀다. 이 타구가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면 동점은 물론, 역전 위기에 내몰릴 뻔했다.
이때 엘리아스가 타구를 글러브에 담았다. 그리고 포수 김민식에게 글러브 토스를 정확하게 배송했다. 런다운에 걸린 김선빈은 결국 태그 아웃됐다. 한숨을 돌린 엘리아스는 이후 신범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포효했다.
엘리아스는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호투를 선보였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8개의 공을 던진 끝에 시즌 2승(1패)을 달성했다. 볼넷 2개를 허용했고, 탈삼진 6개를 뽑았다. 에니 로메로의 교체 선수로 들어온 엘리아스는 2경기 연속 7이닝 투구로 벤치의 믿음을 얻었다. 엘리아스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4.50에서 3.32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