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민우혁을 만나 JTBC 금토드라마 ‘닥터 차정숙’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인생 봉합기를 그린 이야기로, 민우혁은 해외 입양아 출신 이자 이식(간담췌) 외과 전문의 로이 킴 역을 맡았다.
민우혁은 서인호(김병철)의 외도로 힘들어하는 정숙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을 하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시켰다. 그렇다면 민우혁과 김병철, 엄정화 세 사람의 실제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두 배우를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현장에서 늘 챙겨주고, 내 감정을 체크 해주셨어요. 이 사람들이 왜 이 위치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활동하고 있는지 너무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현장이 항상 그리웠어요. 그 안에 제가 있는 게 따뜻했거든요”
사진=JTBC 제공 민우혁은 김병철과 함께 촬영하는 날이면 애드리브가 폭발한다며 “내가 본 사람 중에 장난기가 가장 많은 배우”라고 말했다.
“김병철 선배는 촬영장에서 보면 장난기가 진짜 많아요. 또 서로 친해지다 보니 애드리브도 난무했죠. ‘닥터 차정숙’ 9화에서 의료봉사를 떠난 인호와 로이가 술에 취해 서로의 볼에 뽀뽀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이것도 애드리브예요. 즉흥으로 해 본 건데 감독님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뽀뽀만 3번은 한 것 같네요(웃음)”
민우혁은 그러면서 “또 그때 로이와 인호가 영탁 씨의 ‘찐이야’를 열창했었는데, 드라마가 방영되고 난 후 실제로 영탁 씨한테 전화가 왔다”면서 “저한테 ‘잘 보고 있다고. 응원한다’고 해주시더라 그때 인기를 실감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사진=JTBC 제공
뮤지컬 배우로 먼저 얼굴과 이름을 알린 민우혁이 ‘닥터 차정숙’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그는 “대본을 보는 데 고등학교 때 저의 우상이었던 엄정화 선배가 출연하시더라. 근데 제가 정화 선배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이었다”면서 “그때 ‘이 작품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에겐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민우혁은 ‘닥터 차정숙’은 좋은 배우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걸 느끼게 해 준 작품이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대중에게 행복, 치유, 희망과 같이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