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때 맞더라도 피하지 않는 피칭을 해야 한다. 그래야 본인도 납득할 수 있다. 본인 능력을 십분 발휘했으면 좋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박신지(24)에게 다시 한 번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박신지를 예고했다.
박신지는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5선발 후보로 꼽혔다. 그는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8년 두산의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상무 복무 시절인 2021년 15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 선발 자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전역한 그를 김태형 전 감독이 2022년 선발 예비 자원으로 지켜봤지만, 끝내 선발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도 그의 가능성을 지켜봤지만, 5선발 경쟁에서 결국 밀렸다. 게다가 불펜으로도 실패하면서 지난 4월 2경기만 던지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그에게 "싸움닭이 돼라"고 주문했다. 일단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그 주문을 소화했다. 박신지는 퓨처스에서 총 6경기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3회를 기록했고,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는 무사사구 투구도 펼쳤다.
무사사구가 키였을까. 이승엽 감독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퓨처스에서 성적이 좋았다"며 "항상 불안하다고 생각했던 제구 문제가 무사사구로 끝났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공에 힘이 없으면, 상대가 더 강하면 맞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맞을 때 맞더라도 피하지 않는 피칭을 해야 한다. 그래야 본인도 납득할 수 있다. 본인 능력을 십분 발휘했으면 좋겠다. 본인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박신지 등록과 함께 내야수 강승호를 1군으로 승격시켰다. 내야수 안재석의 허리 부상이 재발하면서 그와 김민혁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 감독은 "안재석은 원래 아팠던 곳이 조금 탈이 난 것 같다. 이번 주 통원 치료를 받는다. (회복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안타깝다"며 "강승호가 (말소 전)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 당시 수비 쪽에서 문제가 많이 생겼는데, 멘털을 완전히 잡고 왔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