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지(24·두산 베어스)가 대체 선발 투수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투구를 마쳤다.
박신지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는 최고 147㎞/h를 기록했다. 0-2로 뒤처진 3회 마운드를 롱 릴리프 김명신에게 넘기면서 시즌 첫 패 위기에 놓였다.
딜런 파일과 곽빈, 최원준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결장하면서 두산은 지난 6일과 7일 경기 대체 선발 카드를 내세웠다. 6일 선발로 등판한 장원준은 임무를 다 했다.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 팀 승리와 함께 개인 통산 131승도 거뒀다.
장원준이 넘긴 바통은 박신지가 받았다. 그러나 전날처럼 풀리지 않았다. 1회는 무난했다. 선두 타자 문현빈을 상대로 주 무기 체인지업을 꽂아 헛스윙 삼진을 끌어낸 박신지는 정은원에게는 143㎞/h 직구로 뜬공을 유도했다. 노시환과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지만, 또 다른 중심 타자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1회를 마쳤다.
그러나 2회를 막아내지 못했다. 선두 타자 김인환에게 안타를 내준 박신지는 후속 타자 최재훈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성 타구를 유도했다. 그러나 우익수 김대한이 타구를 쫓아가는 데 실패했고, 뜬공이 아닌 2루타가 되면서 첫 실점으로 이어졌다. 흔들린 박신지는 장진혁을 상대로도 1루수 옆을 뚫는 우익선상 2루타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전날 예상보다 불펜진을 아낀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결단을 늦추지 않았다. 박신지를 길게 가는 대신 롱 릴리프 김명신을 3회 바로 올려 불펜진 가동을 시작했다.
시즌 초 부진을 극복하고자 했던 박신지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다. 평균자책점은 13.50에서 10.80으로 소폭 낮췄으나 선발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이닝과 실점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