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전 감독은 12일 제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 야구대회를 서울시 양천구 신서중학교에서 열 예정이다. 이 전 감독은 현재 발달장애인 야구단 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꾸준히 발달장애인의 스포츠활동에 관심을 가졌고 티볼 야구대회 개최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 전 감독은 "티볼이 지적 발달장애인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걸 작년 애화학교에서 처음 열린 시범경기에서 봤다. 이전까지 스포츠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걸 상상하지 못한 대목이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티볼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뛰면서 땀 흘릴 때의 스릴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의 통쾌함을 이들에게 주었다. 이제껏 닫혀있던 야구의 문이 열린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티볼 경기를 통해서 발달장애인들의 삶의 질이 훨씬 업그레이드되고 풍부해짐을 옆에서 보게 됐다"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발달장애인들은 지적 발달의 한계 때문에 남들처럼 직업을 갖기도 힘들고, 가정을 꾸리기도 어렵다. 평생을 가족에 의해서 보호받거나 사회복지시설에 의존하며 살아가야 한다"며 "이들은 이제 티볼을 통해 모든 이들이 재미를 붙여서 자발적인 훈련으로 몸을 단련하고, 전국대회에 참가해서 승리하려는 목표 의식과 희망 속에 살아가고 있다. 발달장애를 가진 본인과 가족들에게, 또 이들의 평생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사회, 국가에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만수 전 감독은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2014년 11월 이후 '야구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선수 시절 별명인 '헐크'를 내세워 비영리재단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웠고 전국을 누비면서 야구 유망주들에게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라오스에 이어 베트남까지 범위를 넓혀 아시아 야구 불모지에 씨앗까지 뿌리고 있다. 2017년부터는 자비로 '이만수 포수상'을 만들어 매년 유소년들에게 상을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