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은 지난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소속팀 키움의 5-2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4승(4패) 째를 기록했다.
안우진은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전 등판 뒤 열흘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홍원기 감독의 배려였다. 충전을 하고 돌아온 안우진은 주 무기 강속구를 마음껏 뿌렸다. 6연승을 달리던 KT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등판이다. 안우진은 지난해 7월 28일 등판한 수원 원정에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 8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상대 타자들이 안우진의 주 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집요하게 바깥쪽으로 밀어치는 타격으로 대처했다.
안우진은 8월 16일 등판한 2022시즌 세 번째 수원 원정 등판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안 좋은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이 경기도 피안타(8개)는 다소 많았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4일 경기에서도 5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주며 3실점을 기록, 팀의 1-4 패전을 막지 못했다. 자신도 시즌 3패 째를 당했다.
이번 등판에선 안 좋은 흐름을 끊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실점도 최소화했다. 볼넷은 1개도 없었다. 4경기 만에 수원 원정에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점은 타선의 득점 지원이다. 안우진은 5월까지 등판한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위를 지켰다. 타선의 득점 지원은 1.94점 밖에 받지 못했다. 리그 평균(3.03점)보다 한참 낮았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1위(1.47)를 지킨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는 10경기에서 8승을 거뒀다. 안우진은 3승 4패를 기록했다.
10일 KT전에선 모처럼 타선의 지원을 받았다. 키움은 2회 초 공격에서만 5득점하며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끌며 안우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2사 만루에서 김준완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냈고, 바로 이어 나선 김혜성이 만루 홈런을 쳤다.
키움은 KT, 한화와 탈꼴찌 싸움 중이다. 현재 9위로 밀려 있다. 부진하던 간판타자 이정후가 5월 중순부터 제 모습을 되찾았지만,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부진하는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