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마트가 고정 고객을 늘리기 위한 멤버십 서비스를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쿠팡 등 e커머스와의 경쟁으로 집객이 둔화하고 있고,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선보였다.
1년에 연회비 3만원을 내면 가입비에 상응하는 3만원의 캐시백을 돌려주고, 이마트는 물론 SSG닷컴, G마켓과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 어디서나 온·오프라인 상시 5% 할인을 해준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캐시백과 각종 할인 쿠폰을 다 같이 묶으면 연간 200만원 이상의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셈”이라며 “가입비의 10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멤버십 연합체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모델이 통합 멤버십 '홈플 원(ONE) 등급제'를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이달부터 새롭게 개편한 통합 무료 멤버십 서비스 '홈플 원(ONE) 등급제'를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온라인몰 등 채널별로 운영하던 복잡한 멤버십 제도를 하나로 묶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혜택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통합 멤버십은 VIP+, 골드+, 실버+, 패밀리 등 4가지 등급으로 구성됐다. 등급별 혜택을 확대해 온·오프라인 통합 할인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VIP+의 경우 최대 12% 할인 쿠폰 등 쇼핑쿠폰 5종, 생일선물, 무료 주차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하나의 채널에서만 VIP+ 등급을 달성해도 모든 채널에서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등급 산정 기준도 완화해 이전에는 1개월이었던 실적 집계 기준을 2개월로 늘렸다. 이에 따라 멤버십 등급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 수가 개편 이전의 2배에 이를 것으로 홈플러스는 예상했다.
홈플러스는 유료 멤버십 경쟁에 치중하는 업계 현실에서 고객 혜택을 강화한 무료 멤버십을 고수한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방문한 고객이 롯데마트의 오프라인 전용 적립포인트인 '스노우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올해 초 단골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 ‘스노우포인트’ 선보였다. ‘더 많이, 더 자주 구매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혜택’을 슬로건으로 새롭게 만든 오프라인 전용 포인트 멤버십 서비스다.
오프라인 전용 앱인 ‘롯데마트GO’ 회원 대상으로 6개월 간 구매 누적 금액에 따라 포인트 적립률을 차등 지급해 상품을 자주 구매한 고객에게 더 큰 포인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충성 소비자에게 더욱 집중하는 차별화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유입시키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노우포인트를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롯데마트GO’ 신규 가입 회원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으며, 스노우포인트를 적립한 누적 고객은 200만 명에 육박했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멤버십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록인(Lock-in·묶어 두기) 효과’ 때문이다. 멤버십 회원의 방문 횟수와 1인당 구매 단가는 비회원보다 월등히 높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 고객 입맛에 맞는 혜택을 늘리면 수익성 개선과 락인효과 강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