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만마가 돌아온다. 14명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선수들이 12일 전역과 함께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이 중 제대하자마자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출전이 예정된 선수들도 있다. 초여름, 치열해지는 순위 싸움 속 천군만마가 될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최원준(26)이다. 입대 전 KIA의 핵심 자원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소속팀에 돌아간 뒤에도 1군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최원준은 지난해 상무에서 92경기 타율 0.382(325타수 124안타)를 기록하며 퓨처스(2군)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원준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다.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KIA 1루와 외야의 전력을 상승시킬 주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채흥(28)도 눈길이 간다. 최채흥 역시 입대 전까지 삼성의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며 성장을 거듭한 자원이다. 삼성 복귀 후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마침 삼성도 5선발 주인공을 가리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 최채흥은 복귀와 함께 13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투수로도 낙점됐다. 지난해 상무에서 10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79를 기록했던 기세를 최채흥이 삼성에 돌아가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완투수 최지광(25)의 복귀도 삼성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입대 전 삼성의 필승조 역할을 담당했던 그는 지난해 상무에서 31경기 3승 무패 8홀드 4세이브 ERA 3.58, 올 시즌 12경기 2홀드 ERA 3.72를 기록하며 든든한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6월 마지막 경기 전까지 11경기 무실점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현재 삼성은 구원진 ERA 리그 최하위(4.98)를 달리고 있어 최지광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LG 트윈스의 좌완투수 이상영(23)도 복귀와 함께 선발 일정이 잡혔다. 기존 선발진의 김윤식(23)이 부진으로 말소되면서 이상영이 기회를 받았다. 이상영은 상무에서 2시즌 동안 31경기 18승 4패 ERA 3.11의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인터뷰에서 “(이상영의) 상무 경기를 TV로 봤는데 매력이 있더라. (당시 분위기라면) 4선발을 맡을 확률이 높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는 김민규(24)의 복귀로 불펜진 자원을 확보한다. 이영하(26)의 합류로 든든해진 불펜진에 김민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손성빈(21)의 합류로 포수 뎁스를 강화한다. 김찬형(26·SSG 랜더스)과 최정원(23·NC 다이노스)도 각 팀의 내야 선수층을 강화해줄 선수들이다. 한화 이글스는 최인호(23) 등 4명의 유망주가 전역한다.
4, 5월 치열한 순위싸움 가운데 사령탑들은 이들이 제대하는 6월 만을 기다려왔다. 완전체가 되는 전력과 함께 6월 반격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예비역 중 어느 선수가 두각을 드러낼지, 어떤 팀이 '예비역 버프'를 받고 치고 올라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