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이 15일부터 나흘간 일본 지바현의 지바 이스미 골프클럽(파73·7625야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KPGA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을 맡아 2018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린다. KPGA와 JGTO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대회가 열리는 이스미 골프클럽은 7625야드로, 역대 코리안투어 사상 두 번째로 전장이 길다. 최장 기록은 2007년 금강산 아난티 NH농협오픈의 7630야드다.
14일 발표된 1라운드 조편성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조는 31조다.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정찬민(23), 일본투어 2승의 가와모토 리키(23), 코리안투어 2승의 함정우(29)가 한조에서 경쟁한다. 올 시즌 가장 전장이 긴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일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정찬민과 가와모토가 장타 대결을 펼친다.
현재 정찬민은 KPGA 코리안투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324.572야드로 1위다. 가와모토는 일본투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317.85야드로 1위에 올라있다. '젊은 장타자'들의 호쾌한 한일전이 예상된다.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최승빈(22)은 디펜딩 챔피언 이준석(35), 지난해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히가 카즈키(28)와 동반 라운드 하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출전 선수 144명 중 한국 국적은 76명으로, 일본과 중국, 필리핀 등 각국 선수들이 우승 경쟁에 나선다. 아시아 여러 나라 선수들의 다양한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베테랑 박상현(40)은 코스에 대해 “젊은 선수들은 전장이 보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길다고 느낀다”고 웃으며 “그린이 부드러워서 백스핀으로 샷을 콘트롤하는 게 관건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일본 무대에서 오래 활약했던 박상현은 “한국 선수들이 스윙도 좋고 샷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일본 선수들은 리커버리 능력이 뛰어나고 쇼트 게임도 좋다. 두 가지 장점을 합하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한일 선수들의 샷 대결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JGTO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세미카와 타이가(22)는 “평소에 경기해보지 못했던 선수들과 함께 뛰면 내 실력을 더 확실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 대회가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세미카와는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최고 권위의 일본 오픈에서 우승해 화제가 됐던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