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알칸타라(31·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에 홈런 두 방을 허용하고도 시즌 8승 요건을 채웠다.
알칸타라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6회 2사까지 지켜낸 그는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책임 주자 두 명을 남기고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시즌 8승(3패) 요건을 갖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98로 소폭 올랐으나 1점대 사수에는 성공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KBO리그에서 뛰었던 알칸타라는 올 시즌도 두산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13일까지 12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 NC 에릭 페디와 함께 투수 골든글러브와 다승·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경쟁 중이었다.
알칸타라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적인 투구다. 공격적인 투구로 볼 카운트를 선점, 빠르게 타자들을 잡아낸 게 긴 이닝 소화로 이어지는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9차례를 기록했고, 76과 3분의 1이닝으로 이닝 부문 3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알칸타라의 장점은 14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1회 총 투구 수는 10구. 서호철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도 경제적인 투구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민우와 5구까지 갔을 뿐 나머지 세 타자는 단 2구 안에 승부를 봤다. 2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태훈에게 8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박석민(1구) 김성욱(2구) 박세혁(4구) 상대로 모두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김성욱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공격적인 투구 덕에 데미지가 적었다.
다만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았고, 결국 연달아 실점이 터졌다. 알칸타라는 3회 선두 타자 김재원에게 솔로 홈런으로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4회 장타 억제에 완전히 실패했다.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이 한 점을 추격하는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고, 2사 후 다시 장타 2개가 연속으로 나왔다.
앞서 끈질기게 알칸타라를 상대했던 도태훈은 1사 후 볼 3개를 골라내는 등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고, 결국 우익선상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이었다. 도태훈이 차린 밥상은 3년 전 알칸타라와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박세혁이 받았다. 박세혁 역시 눈에 익었던 알칸타라의 포크볼을 공략, 도태훈이 쳤던 곳과 비슷한 곳으로 타구를 보내 동점 2루타를 기록했다.
위기에도 알칸타라는 퀄리티스타트를 노렸다. 5회를 공격적인 투구로 마무리한 덕에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마틴과 박석민을 빠르게 잡아 아웃 카운트 2개를 가져갔다. 그러나 마지막 한 타자는 끝내 잡지 못했다. 김성욱을 상대로 9구 승부까지 가는 끝에 볼넷을 내줬고, 후속 타자 도태훈에게는 직구 스트라이크를 꽂는 데 실패해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투구 수 108구. 결국 두산은 알칸타라를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책임 주자 두 명이 남았지만, 두산은 추가 실점을 막는 데 성공했다. 타석에 들어선 박세혁을 상대로 역시 지난해까지 배터리를 이뤘던 이영하가 등판, 슬라이더로 그를 잡아내 6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