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와 김혜성(24) 입단 동기 간판타자 듀오가 키움 히어로즈 4연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6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했고, 4회와 6회, 이정후와 김혜성의 3루타 2개로 각각 동점과 역전을 만들었다.
키움은 4연승을 거두며 시즌 27승(1무 34패) 째를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마운드의 힘과 타선의 집중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정후는 6월 출전한 11경기에서 타율 0.452를 기록했다. 4월 2할 대 초반 타율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그가 완전히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더불어 중심 타선이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이날 KIA전도 그랬다. 3회까지 득점 없이 0-1으로 끌려가던 키움은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이정후가 상대 투수 숀 앤더슨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단번에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에디슨 러셀이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1 동점이 이어지고 있던 6회 말엔 김혜성이 선두 타자로 나서 앤더슨으로부터 우중간 3루타를 쳤다. 후속 타자는 이정후. 그는 팀 배팅으로 타구를 우중간 외야로 보냈다. 김혜성이 태그업 뒤 득점을 해냈다. 2-1 역전.
키움은 8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조커' 김재웅은 타격감이 좋은 최원준·소크라테스 브리토·최형우를 상대한 8회, 삼저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마무리 투수 임창민은 선두 타자 볼넷, 후속 타자 안타에 이어 희생번트까지 내준 상황에서 김선빈과 김규성을 각각 1루 직선타와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키움이 신승을 거뒀다.
2017년 입단 동기인 이정후와 김혜성은 꾸준히 성장,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올라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정후는 외야, 김혜성은 내야 한자리를 맡았다.
두 선수는 지난 4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팀 승리를 함께 이끌었다. 키움이 2-3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이정후가 최민준으로부터 동점 우월 솔로 홈런을 쳤고, 2사 뒤 나선 김혜성도 같은 투수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홈런을 때려냈다. 14일 KIA전과 4일 SSG전 승리 공식이 똑같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최근 상승세 원동력에 대해 “이정후가 살아나며 타선의 득점력이 좋아진 덕분”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선수 한 명이 경기에 미칠 수 있는 힘을 제대로 보여줬고, 김혜성도 이정후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국가대표 듀오와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까지 가세하며 승리로 이어지는 득점을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 키움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