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를 5-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NC는 시즌 32승 25패를 기록,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다시 3위에 올랐다. 반면 전날 승리했던 두산은 27패(29승 1무)를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다.
이날 양 팀의 선발은 모두 최근 기세가 좋았다.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시즌 8승을 노렸고, NC는 시즌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호투하던 최성영이 나섰다. 두 투수의 시즌 최고 구속은 10㎞/h 이상 차이가 났지만, 기세는 비등했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이날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성영이 먼저 흔들렸다. 최성영은 2회 두산 외야수 김대한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빠른 발과 타격을 겸비한 김대한은 1사 1루 상황에서 3루타로 최성영에게 선취점을 가져왔고, 후속 타자 박계범의 유격수 땅볼 때 지체 없이 홈으로 파고들어 두 번째 팀 득점에도 일조했다.
NC는 대포로 반격했다. NC는 2-0으로 뒤처지던 3회 말 선두 타자 김주원이 솔로포를 터뜨려 한 점을 추격했다.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온 알칸타라의 포크볼 실투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타구로 만들었다. 두산이 박계범의 적시 2루타로 달아난 4회 역시 NC의 대포가 바로 반격했다. 4회 말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이 알칸타라의 초구 150㎞/h 직구를 통타해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2사 후 도태훈과 박세혁의 연속 2루타가 터져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 팀의 장군 멍군은 계속됐다. 5회 두산이 먼저 한 점을 냈다. 선발 최성영이 선두 타자 강승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판당했고, 구원 등판한 조민석이 피안타 없이 이닝은 막았으나 막판 폭투로 결국 실점했다.
두산이 4-3 리드를 지키는 듯 했지만, 7회 변수가 터졌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고, 경기는 78분 동안 일시 중단됐다. 필승조 이영하를 올렸다가 무사 1·3루 상황이 됐던 두산은 비가 그치자 어깨가 식은 그 대신 정철원을 등판시켰다. 그는 첫 타자 서호철을 3루 땅볼로 막았지만, 후속 타자 박민우가 빗맞은 안타로 다시 경기를 4-4 동점으로 만들었다.
두산은 리드를 되찾기 위해 출루를 이어갔지만, 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8회 초 흔들리는 NC 김시훈을 상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든 두산은 후속 타자 김재호의 파울 플라이, 김대한의 루킹 삼진, 이유찬의 3루수 땅볼로 무득점에 그쳤다. 이어 9회 초 1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역시 삼진만 두 개를 당했다.
결국 뒷심에서 NC가 두산을 눌렀다. 이날 7회 말 타석에서 개인 통산 2300안타(역대 3번째)를 기록했던 손아섭은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 타자 서호철의 번트 때 홍건희가 2루 송구 실책을 범하며 위기가 이어졌다. 두산은 박민우를 거르고 만루책으로 나섰지만, 후속 타자 마틴의 타구가 2루수 앞에서 크게 바운드돼 이날 경기의 결승타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