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15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최용수 감독 경질을 알리는 동시, 윤정환 감독 선임을 알렸다. 성적 부진이 사령탑 교체 원인이다. 강원은 현재 K리그1 12개 팀 중 11위로 강등 위기에 놓였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본지를 통해 “어제 최용수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상황이) 정리됐다”며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윤정환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11월 강원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당시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을 구했다. 지난 시즌에는 강원을 파이널 A(K리그1 상위 6개 팀)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유머와 호통을 적절히 섞은 ‘카멜레온 리더십’이 빛났다. 양현준의 스타 등극, 김대원의 재발견 등 모두 최 감독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선수단 규모가 크지 않은 강원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앞세워 경기에 임했지만, 골 결정력 부재 탓에 번번이 승리를 놓쳤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상 신음, 지난해 에이스 노릇을 했던 김대원과 양현준의 난조 등 영향도 적잖았다.
올 시즌 18경기를 치른 현재, 강원의 성적은 2승 6무 10패. 꼴찌 수원 삼성(승점 9)에 3점 앞서 있는 강원(승점 12)은 10위 수원FC(승점 18)와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강등권 탈출이 요원한 상황, 결국 ‘변화’를 택했다.
1년 9개월 만에 최용수 감독과 결별한 강원은 후임으로 윤정환 감독을 택했다.
윤정환 감독은 2008년 현역 마지막 팀이었던 사간도스(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사간도스에서 정식 감독직을 수행했고, J2리그 소속의 팀을 창단 최초 1부로 승격시켰다. 2017년에는 세레소 오사카를 이끌고 컵 대회, 일왕배를 제패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제프 유나이티드(일본)를 거쳤다. 지난해까지 현장을 누볐다.
지도자로 일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윤정환 감독은 2015~2016년 울산 현대 사령탑을 지냈다. 비교적 국내 경험이 적지만, 2023년에는 K리그 앰버서더와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국내 선수와 팀을 분석했다. 강원은 윤 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에 기대를 걸고 지휘봉을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