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서 10년간 활약한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5·부산 팀매드)는 ‘롱런’을 꿈꾼다. 이미 UFC에서만 11차례 싸웠지만, 불혹의 나이에도 옥타곤을 누비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강경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에서 크리스티안 키뇨네스(멕시코)와 밴텀급(61㎏)으로 주먹을 맞댄다. 지난해 6월 UFC 275에서 다나 바트개랠(몽골)을 꺾은 후 1년 만의 복귀전이다.
경기에 앞서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나선 강경호는 “경기를 빨리하고 싶었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재밌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오퍼가 왔을 때 바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빠르게 옥타곤에 오르고 싶었지만, 상대 선수들이 거절해 일정 잡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강경호의 마음가짐은 여느 때와 다르다. ‘꼭 이긴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지난해 9월 득남했기 때문이다. 강경호는 아들이 세상에 나온 후부터 훈련과 육아를 병행했다.
그는 “모든 생활이 아기에게 맞춰졌다. 가장, 아빠로서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예전보다 절실함이 더 강해졌다”며 “(이제) 아기가 어느 정도 커서 잠을 잘 잔다. 내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2세의 탄생은 강경호가 정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는 “(아이 덕에) 마음속에서 ‘절대로 지면 안 된다’, ‘무조건 이기겠다’는 힘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경기를 준비하면 와이프가 터치를 안 한다. 최대한 빨리, 많이 뛰려고 한다. 육아보다 시합 준비가 더 편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UFC 11년 차 파이터인 강경호는 11전(7승3패1무효)을 소화했다. 목표는 ‘스턴건’ 김동현의 기록을 깨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 최다승 기록을 세우고 싶고, 최장기간 UFC에서 뛰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해서 오랫동안 최대한 많이 뛰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 최다 출전(18전)과 최다승(13승) 기록 모두 김동현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UFC와 재계약한 강경호는 5년 뒤에도 옥타곤을 누비고 싶어 한다. 랭킹에도 이름을 올리길 고대한다. 목표를 이루려면 이번 경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강경호는 “팬들께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한국 선수 중) UFC ‘짬(경력)’이 거의 최고인데, 짬은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