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FC정찬성과 할로웨이의 대결이 9월 10일 호주에서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사진=UFC)맥스 할로웨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안 좀비’ 정찬성(36)과 맥스 할로웨이(32·미국)의 대결이 드디어 성사됐다.
UFC는 1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할로웨이와 정찬성이 8월 26일 싱가포르 대회에서 싸운다”고 발표했다. 넘버링 대회보다 규모가 작은 파이트 나이트에 포함됐으며 둘은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경기는 5분 5라운드로 진행된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UFC 전 페더급 챔피언이자 랭킹 2위 할로웨이와 7위 정찬성은 다시 타이틀 도전권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최고의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UFC 선임 이사 겸 아시아 지사장 케빈 장은 “싱가포르의 열혈 팬들을 위해 또 한 번 흥미진진한 대회를 개최하고, 이 역동적인 도시를 소개할 생각에 흥분된다”며 “장래 UFC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할로웨이와 정찬성의 대결을 포함한 이번 대회 대진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싱가포르 관광청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정찬성은 지난해 4월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 타이틀전을 치렀다. 두 번째 대권 도전이었는데, 챔피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시 은퇴까지 고려한 정찬성은 1년 4개월 만에 옥타곤에 오른다.
둘의 대결은 할로웨이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할로웨이는 지난 4월 아놀드 앨런(영국)을 꺾은 후 “정찬성은 유일하게 내가 싸워보지 않은 동시대 선수다.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올해 호주 대회가 열린다는 걸 알고 있다. 정찬성이 원한다면 거기서 싸울 수 있다”며 “난 정찬성의 경기를 보면서 자랐다. 어떻게 그와 싸워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꼭 싸워보고 싶은 선수 중 하나다”라고 정찬성과의 경기를 요구했다.
이전부터 할로웨이와 대결을 바랐던 정찬성은 당연히 ‘콜’했다. 정찬성은 11월 대결을 원하면서도 “언제, 어디서든 싸우자”며 OK 사인을 보냈다. 애초 정찬성은 지난 2월 추진되던 한국 대회에서도 상대로 할로웨이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할로웨이와 대결을 고대했다. UFC 파이터 정찬성.(사진=UFC) 맥스 할로웨이가 정찬성과 9월에 싸우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사진=맥스 할로웨이 SNS)
파이터 둘의 의지는 확인됐지만, 성사 소식은 묘연했다. 그러던 지난 4일, 화이트 회장은 “나는 여러분들이 우리가 아직 발표하지 않은 것을 발표하도록 이끌려고 할 때 재밌다”며 “(정찬성과 할로웨이가 싸울) 가능성이 있다.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기자가 정찬성과 할로웨이의 대결이 오는 8월 26일 싱가포르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맡느냐는 물음에 답한 것이다. 이후 2주가 지나지 않아 대결 성사 소식을 알렸다.
할로웨이는 ‘페더급 최강자’ 중 하나다. 볼카노프스키를 제외한 페더급 랭커들을 대부분 제압했다. 캘빈 케이터, 야이르 로드리게스, 앨런 등 치고 올라오는 페더급 강자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화이트 회장은 정찬성과 할로웨이의 대결이 8월에 성사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사진=UFC) 할로웨이(왼쪽)가 정찬성과 대결을 희망했다.(사진=UFC)
타격 스페셜리스트다. 할로웨이는 묵직한 한 방보다는 여러 차례 펀치를 쏟아 래퍼리 스톱을 끌어내는 ‘볼륨 펀처’다. 그만큼 타격이 날카롭고 센스가 돋보인다. 대체로 그가 이기는 경기에서는 상대보다 몇 수 위 타격 실력을 뽐냈다.
정찬성에게는 이번 대결이 대권 도전의 마지막 기회다. 할로웨이를 꺾는다면, 다시 한번 ‘꿈’인 챔피언전에 한발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