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마요르카)은 오로지 팀의 승리만을 갈망한다. 인터뷰 내내 ‘팀’과 ‘승리’를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승전보를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 후 이강인은 “승리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 다음 경기 더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풀타임 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적으로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이강인은 공을 잡을 때마다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날카로운 킥과 탈압박은 발군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항상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 다른 것보다 팀의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축구는 승리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기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했다.
특히 조규성(전북 현대)과 호흡이 돋보였다. 이강인의 칼날 같은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여러 차례 페루 골문을 위협했다. 이강인은 “운동하면서 잘 맞춰가는 것이다. 가면 갈수록 더 함께 잘 맞춰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아시안컵이다. 모든 선수가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 가면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올 시즌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커리어 하이(6골 6도움)를 작성한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의 요구에 관해 “항상 파워풀하며 공격적이고, 상대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플레이를 원하신다. 수비적으로 강하게 해서 상대방에게 지지 않는 걸 원하신다.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루전에서 유독 돋보인 이강인이지만, 고개를 저었다.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고, 최선을 다해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페루전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없었다. 제일 안 좋았던 것은 팀이 승리하지 못한 것이다. 축구는 승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다음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요르카에서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이적을 앞두고 있다. 현지에서는 파리 생제르맹행을 점치고 있다. 이미 개인 합의를 마쳤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강인은 “잘 모르겠다. (이적은) 미래에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대표팀에 와있기에 대표팀에 집중하고 싶다. 나는 마요르카 선수다. 이적하면 대표팀 (일정이) 끝나고 이적하든지, 잔류하든지 하지 않을까 싶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