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를 7-4로 승리했다. 시리즈 3연전 중 1차전을 패했지만 2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30승(1무 29패) 고지를 밟았다. 6연승에 도전한 선두 LG는 '한 지붕 라이벌' 두산에 일격을 당했다. 시즌 성적은 38승 2무 24패.
두산이 앞서면 LG가 따라가는 양상이었다. 두산은 2회 초 기선을 제압했다. 1사 후 홍성호와 강승호, 박계범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뽑았다. 1사 1·3루에선 허경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0. LG는 2회 말 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오지환이 후속 문보경의 2루타 때 홈을 파고들었다.
두산은 3회 초 선두타자 정수빈의 중전 안타, 2사 후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양의지의 적시타로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4회 말 선두타자 오지환의 볼넷, 2사 후 문성주의 안타로 2사 1·2루로 주자를 쌓았고 허도환의 중전 적시타로 2-3으로 추격했다. LG는 7회 말 선두타자 홍창기의 안타와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김현수와 오스틴이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타점 활약한 박계범. IS 포토
위기를 넘긴 두산은 8회 초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2루타, 1사 2루에서 양의지가 자동 고의4구로 걸어 나간 뒤 김대한마저 볼넷 출루해 베이스를 꽉 채웠다. 이어 강승호가 LG 불펜 박명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4-2로 앞선 1사 만루 박계범 타석에선 폭투로 한 점을 추가했고 1사 2·3루에서 박계범이 2타점 2루타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는 7회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4실점, '빅이닝'으로 무너졌다. 9회 말 2사 1·2루에서 김현수의 2타점 3루타가 터졌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이 6이닝 5피안타 2실점 하며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2번 김재환이 4타수 2안타, 7번 박계범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LG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6이닝 7피안타 3실점 패전 투수. 8회 등판해 3분의 1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진 박명근의 부진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