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박은선. 사진=대한축구협회 개인 세 번째 여자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는 박은선(37·서울시청)이 “기회가 된다면 월드컵에서 첫 골을 넣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은선은 18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대비 최종 소집 훈련 첫날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에서 아직 골을 넣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최종 명단에 들어 월드컵에 나선다면 골을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선은 지난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을 통해 처음 여자 월드컵 무대를 누볐고, 2015년 캐나다 대회에도 출전했다. 다만 월드컵 본선 통산 5경기에 출전해 아직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박은선이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개인 통산 첫 골을 개인적인 목표로 삼은 이유다.
신장 1m82㎝의 피지컬을 갖춘 박은선은 지난해 6월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아 무려 7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가장 최근 A매치인 지난 4월 잠비아와 평가전 2연전에서는 3골을 터뜨리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여자 월드컵 출전 가능성도 스스로 키운 상황이다.
박은선은 “무엇보다 최종 훈련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월드컵 최종 명단에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에 나가게 되면 세 번째 월드컵이다. 앞선 두 번 대회에선 16강까지는 가봤지만 앞으로는 더 가지 못했다. 일단은 목표를 16강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표팀에 비해 지금 대표팀은 기술적인 면이 발전한 것 같다”며 “워낙 친화력과 팀워크가 좋다. 감독님도 워낙 열정적이시고, 또 훈련도 고강도로 하신다. 그만큼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엔 2007년생 막내 선수들이 3명이나 깜짝 승선했다. 만 17세 때 여자 A매치에 데뷔한 박은선은 동생들의 합류는 더욱 감회가 새롭다. 박은선도 “저도 어릴 때 대표팀에 뽑혔다. 그때 생각이 조금 나기도 한다”며 “다른 언니들이 잘 챙겨주는 것 같아서 나는 약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고강도 훈련이 많이 힘들지만, 감독님이 잘 관리해 주시고 신경 써주신다. 저도 잘 따라가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다음 달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출정식 겸 마지막 경기를 뛴다. 이왕이면 관중분들이 많이 꽉 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