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우고 페레스(미국) 엘살바도르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뛰어난 강팀”이라고 평가했다. 경계대상으로는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마요르카)을 꼽았다.
페레스 감독은 19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A매치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이 가장 위협적이다. 지난 페루전에서는 이강인도 위협적으로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페레스 감독은 “손흥민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뛰고 있다. 내일 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경계가 된다”며 “다만 이들 외에도 한국은 전체적으로 강한 팀이다. 내일 경기는 한국 선수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일본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지난 15일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실점하며 0-6 대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 1분도 채 안 돼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전반 3분 로날드 로드리게스가 레드카드를 받아 일찌감치 수적 열세에 몰린 끝에 와르르 무너졌다.
페레스 감독은 “일본전은 굉장히 어려웠다. 1명이 퇴장당하면서 준비했던 게 많이 바뀌었다”며 “내일 경기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팀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전 경기 내용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클린스만호의 6월 A매치 2번째 경기인 엘살바도르전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과 엘살바도르가 A매치 평가전을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한국이 27위, 엘살바도르는 27위로 48계단 차이가 난다. 다음은 페레스 감독 일문일답.
- 한국전을 앞둔 소감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이렇게 한국에 올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기회다.”
- 지난 일본전은 이른 실점과 퇴장 등 변수가 많았다.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고, 이번 한국전은 어떤 마인드로 준비하고 있는지.
“일본전은 굉장히 어려웠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2골을 실점했고 1명은 퇴장당했다. 원했던 경기는 아니었다. 퇴장으로 인해 준비했던 게 많이 바뀌었다. 10명의 선수로라도 일본이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내일 경기(한국전)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팀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전 경기 내용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과 일본은 스타일이 다르다. 이에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
- 한국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가 있나.
“손흥민이 지난 페루전에 뛰지 않은 걸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손흥민이 가장 위협적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손흥민 외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지난 페루전에선 이강인이 가장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손흥민에 대해 부연하자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뛰고 있다. 내일 손흥민이 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손흥민이 가장 경계가 된다. 이외에도 한국은 전체적으로 강한 팀이다. 내일 경기는 전체적으로 경계해야 한다.”
- 클린스만 감독과 미국 대표팀에서 인연이 있던 걸로 안다.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있을 때 미국축구협회에서 일했다. 당시 성인대표팀을 일하면서 겹칠 일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형적인 독일 사람이다. 굉장히 강한 멘털을 가지고 있고 포기하지 않고 항상 전진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성격에서 비롯돼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줄 것 같다.
감독으로서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로서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정신력도 뛰어났고, 헌신적인 플레이도 빛났다.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강점 중 하나는 스코어나 점수 차에 상관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었다. 그가 한국에 온 이유가 있다고 본다.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프로페셔널한 감독이다. 그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펼쳐야 될 것 같다.”
- 한국과 일본 축구의 차이점을 설명한다면.
“페루전을 봤다. 한국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웠다. 한국과 일본은 선수들은 분명히 다르다. 일본 선수보다 한국 선수들이 피지컬적으로 더 뛰어난 부분들이 있다. 일본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다르다는 뜻이다. 또 한국에 기술적인 선수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거둔 대단한 성공들을 봤다. 그래서 한국이 굉장히 매력적인 팀이라고 생각한다. 일본과 직접 경기를 치르고, 한국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건 감독 스타일에 따라 축구 스타일도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과 경기에선 일본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을 느꼈다면, 한국은 또 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