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여성 강력계 반장인 박미옥 전 형사가 희대의 탈옥수로 불리는 신창원 사건 수사 당시를 회고했다.
박 전 형사는 2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AS 기사가 (탈옥수 신창원을 발견해) 신고한 포인트가 내가 만든 배포물이었다”며 “신창원의 애인 10명을 만났는데 신창원이 무엇을 잘 먹는지, 경찰의 검문검색을 어떻게 피하는지 조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또 티켓다방 직원들에게 ‘이렇게 접근하는 남자를 신고해달라’고 했다. 얼굴이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 신경쓰지 말고 접근 방법만 보고 신고해달라고 했다”며 “국민들에게는 ‘운동기구만 있는 집’ ‘강아지만 있는 집’ ‘결혼사진이 없는 집’이 있다면 신고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신창원 사건을 밖에서 8개월 수사했다”고도 했다.
출연자인 방송인 정형돈이 ‘티켓다방이 불법 아니었느냐’라는 질문에 “이 지점이 수사를 장기화시켰다”라며 “저희는 정보를 얻기 위해 티켓다방에 가야 했는데 모두 갈 수가 없었고 지방청으로 내려가고 파출소로 내려갔더니 불법단속만 하고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또 정형돈이 “검거 후 신창원의 티셔츠가 너무 화제가 돼서 서운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하자 박 전 형사는 “신창원이 한창 도망 다녔을 땐 화제가 됐는데 검거 후 (언론이) 여론에 아차 싶었던 것 같았다”며 “(언론이) 검거 후에 ‘정말 의적이 맞느냐’, ‘어떻게 신출귀몰하게 도망다닐 수 있었느냐’ 등을 물었다”고 전했다.
또 “(신창원이) 재수감 후 부산교도소에 조사를 하러 들어갔는데 벌떡 일어나 인사하더라”며 “‘저 알아요?’ 했더니 ‘미용실 잡지에서 봤다’고 하더라. 여성잡지를 통해 나를 본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박 전 형사는 ‘범인을 잡았을 때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거 때문에 30년을 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한 건 해결하고 피해자 웃는 것 보고. 그리고 분노를 느껴 범인을 잡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뇌섹’이 각광받고 있는 사회에서 상식이라곤 1도 없을 것 같은 일명 ‘상식 문제아들’! 10문제를 풀어야만 퇴근할 수 있는 옥탑방에 갇혀 문제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지식토크쇼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밤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