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은 새로운 게 없다면 안 하는 사람입니다. ‘더존2’는 시즌1보다 훨씬 강력해졌죠.”
‘더존2’을 연출한 조효진, 김동진 PD가 시즌2의 차별점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디즈니+ ‘더존:버텨야 산다 시즌2’(이하 ‘더존2’)은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각종 재난 속 극강의 8개 재난 시뮬레이션에서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의 상상초월 생존기를 그린 버라이어티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조효진 PD는 “시즌2를 제작하면서 주변 PD와 작가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스케일 적으로 많이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고 하더라”며 뿌듯한 미소를 보였다. 조효진, 김동진 PD는 지난해 9월 공개된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조PD의 말처럼 ‘더존2’는 상상 이상이었다.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3화의 움직이는 침대 편, 멤버들은 침대에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제작진의 요청에 “이 정도면 쉽지”라며 안도의 웃음을 보였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침대에 바퀴가 나오더니 밖으로 나가 결혼식장부터 학교 운동장까지 돌아다녔다. 두 PD에 따르면 유재석이 너무 창피해서 가장 힘들어했던 회차다.
“움직이는 침대 제작 단계는 그야말로 난관이었어요.(웃음) 막내 PD 중 한 명을 업체에 보내서 2주 동안 원격조정 연습을 시켰어요. 혹시라도 위험하면 안 되니까 시뮬레이션을 반복했죠. 제작 기간이 힘들었던 만큼 시청자들 반응이 가장 좋아서 뿌듯했어요. ‘상상했던 걸 현실로 본 느낌’이라는 댓글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움직이는 침대만 봤을 때도 엄청난 제작비가 예상되는 ‘더존2’, 실제 시즌1보다 2배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한다. 조효진 PD는 “제작비를 지상파와 비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상파는 제작비가 세이브되는 경우가 많지만 OTT는 그렇지 않다”며 “그래서 시즌1보다 딱 2배 정도 더 든 것 같다. 특히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한 1화의 경우 미끄럼틀부터 엘리베이터 그리고 레일까지 내부 세트장을 모두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든 회차”라고 설명했다.
첫 시즌에 비해 자막이 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글로벌 시청자들을 위한 선택이었느냐는 질문에 김동진 PD는 “글로벌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자막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특히 ‘더존2’ 편집 방식이 직관적이고 빠르게 지나치는 말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 시청자들 모두가 이해하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고 답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회차의 관전 포인트도 잠시 언급했다. 김동진 PD는 “좀비 에피소드가 남아있고, 원주 출렁다리, 추성훈 씨도 나온다”면서 “시즌2는 모든 면에서 더 다양해졌다. 또 가장 반응이 좋았던 시즌1 좀비는 과거의 좀비라면 시즌2부터는 현대 좀비로 업그레이드 됐다”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김 PD는 “시즌3을 위해 아껴둔 아이템도 아직 많다. 사실 시즌3의 여부는 디즈니+가 시켜줘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시켜만 준다면 아껴둔 아이템들을 가지고 시즌3을 하고 싶은 바람”이라며 시즌3 제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