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소화를 준비 중인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내야 기대주’ 김도영(20)에게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익숙하지 않은 2루 수비에 적응해야 한다.
김도영은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2군)팀과의 경기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022년 신인인 그는 지난해 1군 무대에서 유격수(160과 3분의 2이닝)와 3루수(407이닝)로만 나섰다. 고교 시절에도 주로 유격수를 맡았다.
김도영은 지난 4월 2일 SSG 랜더스전에서 당한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 개막 전엔 주전 3루수로 낙점됐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에게 자리를 내줬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15일 부상 부위 재검진을 받은 김도영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당분간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수비 감각을 회복하도록 할 것이다. 7월 초 1군에 부를 생각이다. 백업 내야수로 쓸 것”이라고 했다.
대수비보다는 대타나 대주자로 더 많이 출전할 것으로 보였던 김도영이 갑자기 2루수로 나섰다. 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이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수비 중 오른손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복귀까지 4주 이상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KIA는 김선빈이 이탈한 뒤 치른 20·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백업 내야수 김규성을 선발 2루수로 썼다. 올 시즌 기량이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지만, 공격 기여도는 김도영보다 떨어진다. 김
김종국 감독은 김규성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김도영이 복귀한 뒤 내야진을 다시 정리할 생각이다. 김도영이 2루 수비에 잘 적응한다면, 김선빈이 빠지며 생긴 공격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잘 소화하는 선수도 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루수는 유격수나 3루수만 맡았던 선수가 빠르게 적응하기 어렵다. 1루 송구 거리를 짧지만, 2루 기준으로 반대 위치에 있기 때문에 포구와 송구 동작도 차이가 크다.
김도영은 21일 롯데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2루수로 9이닝을 소화했다. 실책도 없었다. 중계를 통해 김도영의 플레이를 본 김종국 감독은 “전문 2루수가 아니다 보니 조금 어색했다”라고 평가했다.
김도영은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아직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강점인 타격과 주루 능력을 어필하려면, 경기에 나서는 게 먼저다. 2루수 백업까지 맡을 수 있다면, 김선빈이 부상 치료를 마치고 돌아와도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김도영은 22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는 등 3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