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국가대표 투수다. 곽빈(24)이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다운 호투를 3경기 연속 펼쳤다.
곽빈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좋은 흐름을 이어간 그는 팀이 2-1로 리드하는 7회 마운드를 내려가며 시즌 6승(2패) 요건을 채웠다. 직구 최고 구속 153㎞/h, 평균 148㎞/h를 찍었다.
곽빈은 허리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온 지난 5월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1실점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후 부상 재발을 피하기 위해 다시 내려갔고, 이달 11일 KIA 타이거즈전에 돌아와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기록했다. 페이스가 4월(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에 미치진 못했으나 이후 순항했다. 지난 17일 LG 트윈스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연승을 만들었다. 역시 경기 내용에서 4월에 미치지 못했으나 막강한 LG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묶는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극복했다.
23일 키움전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1회 1사 후 키움의 주축 타자인 김혜성과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던 곽빈은 후속 타자 이원석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주 무기 커브를 완벽하게 제구해 이원석을 얼어붙게 했다. 임병욱을 잡고 1회를 마친 그는 2회는 김휘집과 박주홍을 상대로 연속 삼진을 잡는 등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3회 잠시 제구 난조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이지영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타율(22일 기준 0.286)보다 끈질긴 콘택트를 자랑하는 이지영에게 3구 만에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연달아 파울을 허용한 끝에 그를 내보냈다. 키움은 임지열의 희생 번트로 득점 기회를 만든 후 1회 안타를 친 김혜성과 이정후에게 기회를 넘겼다. 곽빈은 김혜성을 잡은 후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원석에게 바깥쪽으로 높게 빠지는 커브 유인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던 곽빈은 5회 초 드디어 팀으로부터 1득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못했다. 폭투 1개가 문제였다. 1사 후 임지열에게 2루타를 맞은 곽빈은 2사 3루 상황에서 이정후를 의식, 커브를 지나치게 낮게 던지다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정후를 결국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걸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을 실점이었다.
그래도 끝내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뜬공 3개로 6회를 마쳤다. 특히 임병욱과 송성문을 힘으로 압도, 파울 플라이 2개를 유도하며 에이스다운 투구로 제 역할을 마쳤다.
곽빈이 지키자 타선이 힘을 보탰다. 두산은 7회 초 김재호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승패 요건과 상관없이 투구를 마친 곽빈이었지만, 6이닝을 마친 덕에 승리 요건까지 갖춘 후 7회 마운드를 필승조 이영하에게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