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제럴드의 게임’으로 유명한 마이크 플라나간 감독은 최근 미국 현지 매체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아마존 스튜디오로 이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플라나간과 인트레피드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마이크 픽처스를 함께 경영하고 있는 트레버 메이시는 “넷플릭스와 일을 시작한 이래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넷플릭스와 사이가 나빠진 건 아니지만, 우리의 작품에 더 적합한 다른 플랫폼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를 비롯해 여러 호러 작품을 공개하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에서 ‘제럴드의 게임’, ‘힐 하우스의 유령’, ‘어둠 속의 미사’ 등을 제작한 마이크 플라나간 역시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호러 콘텐츠 제작자였다.
넷플릭스를 떠나기로 한 건 마이크 플라나간 뿐이 아니다. 인육을 섭취하는 등 경악스러운 행동을 자행,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마로 꼽히는 제프리 다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의 제작자인 라이언 머피 역시 넷플릭스를 떠나 디즈니+로 적을 옮기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의 시즌2 제작은 계속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즌1과 얼마나 통일성 있게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라이언 머피는 이 외에도 스릴러 드라마 ‘어둠 속의 감시자’, 미국 LA 게이들의 구심점이었던 서커스 오브 북스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서커스 오브 북스’ 등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화제작을 여럿 제작한 바 있기에 향후 넷플릭스의 공포 라인업에 상당한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력 제작자들이 넷플릭스를 떠나며 구독자들 역시 이들을 따라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있다. 스릴러계 기둥 같은 제작자를 연이어 잃은 넷플릭스이기에 크리에이터들과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등 OTT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이 제작자들의 공백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