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023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박민지는 25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5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가 된 박민지는 2위 박주영, 허다빈(이상 12언더파 204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박민지는 KLPGA투어 통산 18승을 기록했다. 이는 구옥희, 신지애(이상 20승)에 이어 역대 최다승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민지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이후 2주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첫 2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은 박민지는 시즌 상금 1위(5억887원)로 뛰어올랐다.
박민지는 최종 3라운드를 한 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했다. 3라운드는 그야말로 혼전이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리슈잉(중국)과 이가영이 주춤한 사이 허다빈이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박민지가 3~4번 홀과 8~10번 연속 버디 행진으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선두권 경쟁 양상은 또 흔들렸다. 박민지가 11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에 이가영이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다시 선두에서 밀려났다.
박민지는 무서운 뒷심으로 우승을 굳혔다. 13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로 다시 올라선 박민지는 이 홀에서 허다빈이 한 타를 잃자 단독 선두가 됐다. 이후 허다빈이 보기를 더 추가하며 흔들리는 사이 박민지는 나머지 홀을 모두 파 세이브해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날 8언더파를 몰아친 박주영이 허다빈과 함께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가영과 전예성은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에 자리했고, 중국의 신인 리슈잉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소미, 고지우와 공동 6위(10언더파 206타)에 만족해야 했다.
박민지는 “11번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오늘은 다 핀을 직접 보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기로 했다. ‘다음 홀에 또 버디할 수 있다’, ‘홀이 많이 남아서 다 버디 찬스다’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두렵지 않았다”고 자신만만한 소감을 밝혔다.
박민지는 다음주 대회는 참가하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하고 2주 후 미국에서 열리는 US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