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마요르카)의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이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가운데,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감독이 선임되는 대로 이강인을 포함한 이적도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 나왔다.
프랑스 르파르지앵은 26일(한국시간) “PSG가 이강인과 뤼카 에르난데스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PSG와 두 선수가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며 “엔리케 신임 감독은 부임 전부터 회장·디렉터 등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강인, 에르난데스 등 다수의 선수 영입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리케 신임 감독은 이르면 오는 수요일 PSG 감독으로 정식 부임할 것이라는 게 현지 공통된 보도다. 지휘봉을 잡기도 전에 이강인 등의 영입을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리케 감독의 선임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뒤에는 새 시즌 PSG의 전력 보강도 잇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매체 블뢰 파리스도 “새 감독 선임 발표 이후 새로운 영입생들의 공식발표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이강인의 이적 사가도 서서히 끝나가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올여름 이적이 기정사실이 됐다. 지난겨울에도 이적을 추진했던 그는 마요르카 구단의 반대로 팀에 잔류했는데, 시즌이 끝난 뒤에는 마요르카도 이강인의 이적을 허락하기로 했다.
그동안 가장 유력했던 행선지는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였다. 지난겨울 이강인 영입을 추진했던 팀이기도 하다. 이강인도 오랫동안 생활했던 잔류를 가장 원했다. AT 마드리드라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 팀이라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로 꼽혔다.
그러나 이강인의 AT 마드리드 이적설은 구단 간 이적료 협상이 결렬돼 결국 무산됐다. AT 마드리드는 이강인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기 꺼렸다. 선수를 포함한 이적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으나 결국 마요르카의 수락을 받아내지는 못했다. AT 마드리드와 함께 이강인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의 관심도 어느샌가 줄었다.
AT 마드리드 이적 협상이 난항을 겪던 사이 유럽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PSG가 등장했다. PSG는 지난 시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했던 팀이다. PSG와 마요르카도 이적료를 두고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마요르카가 선수를 포함한 이적을 원하면서 난항을 겪는 듯 보였지만, 최근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적료 합의점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시즌을 마치고 귀국해 A매치 일정까지 소화해 본격적인 휴가에 돌입했다. 이적과 관련된 절차를 수행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스페인 현지에서 부정했던 PSG 메디컬 테스트도 통과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400만 유로(약 58억원)의 연봉에 5년 계약 등 개인 조건 합의도 이뤄냈다. 현지에서 보도된 대로 이적료 합의마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만큼 이적도 시간문제다.
이강인이 PSG로 이적하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UCL 등 더 큰 무대를 누빌 수 있다. 프랑스 리그1 최강팀인 만큼 우승 타이틀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UCL 정상에도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마요르카에서는 팀 동료들이 살리지 못해 아쉽게 놓쳤던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 급증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강인의 프로 커리어에도 새로운 막이 오르기 직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