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 NC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오늘 구창모가 (병원) 세 군데서 검진했는데 (전완부) 피로골절 소견이 나왔다"고 알렸다. 구창모는 지난 3일 왼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굴곡근이 미세 손상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근육 부상으로 치료 중이던 상황이 골절로 확대됐다.
이번 검진에서 주목할 부분은 2021년 7월에 진행한 '수술'이다. 당시 왼 전완부 피로골절 부상을 당한 구창모는 재활 치료 중 "뼈의 유압이 완전하지 않다"는 병원 소견에 따라 왼 척골 미세골절 판 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부상 부위에 나사가 삽입됐는데 이번 피로골절은 나사 주위에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자체의 문제보다 구단 내부적으로 "운이 나빴다"는 얘기가 나온다.
시급한 문제는 '공백'이다. 강인권 감독은 "3~5주 정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언제 복귀하겠다고 단정 지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달 13일 마무리되는 전반기 복귀는 어렵다. 안정 후 재검진,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다시 만들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9월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구창모는 대회 출전에 강한 의지가 있지만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으면 대체 발탁이 불가피하다. 재활 치료 중인 구창모를 AG 대표팀에 발탁한 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장은 "부상 정도가 경미하고, (AG이 개막하는) 9월까지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직 규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전 대회 규정을 보면 경기 전날까지 부상 선수 교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모두 살폈다"고 말한 바 있다.
NC는 선발진에 부상이 겹쳤다. 최성영과 이재학이 타구에 맞고 이탈한 상황에서 구창모까지 빠졌다. 강인권 감독은 "(시즌 초반 선발에서 불펜으로 밀렸던) 송명기가 다시 선발진에 들어와야 할 거 같다. 한 자리는 비 예보가 없다면 토요일(7월 1일 수원 KT 위즈전)에 신영우를 내정했다"며 "(일요일 등판이 우천으로 순연된) 페디가 내일 등판하고 신영우가 준비한다. 신영우는 그날 투구와 상관 없이 한 번만 던지고 퓨처스(2군)로 내릴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