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0회 마리끌레르 영화제를 통해 호평받은 기대작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 유럽을 대표하는 명망 높은 영화제 카를로비바리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다.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올해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제57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주목받는 작가 재이(한해인)가 신작 출간을 앞두고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며 맞닥뜨리는 변화와 편견, 혼란을 그린 하이퍼 리얼리즘 드라마다.
첫 장편 ‘수성못’으로 반복되는 실패 속에 갈피를 잃은 20대의 단상을 그린 유지영 감독이 이번 작품에선 계획하지 않은 아이가 생긴 커플을 통해 임신과 모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편견, 환상을 깨부수고 적나라한 고뇌와 갈등을 표현했다.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주제 의식은 동시대 여성들의 고민과 결합해 뜨겁게 고동치는 공감을 전한다.
신작 집필을 앞두고 원치 않은 임신을 해 모든 것이 뒤틀어져 버린 작가 재이 역은 영화 ‘폭설’에서 한소희와 우정과 사랑을 오가는 연기를 펼친 배우 한해인이 맡았다. 2023년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배우인 그는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은 욕구가 이기심으로 치부되는 사회에 부딪혀 갈등하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연기했다.
‘헌트’, ‘데시벨’, ‘그 겨울, 나는’, ‘여섯 개의 밤’ 등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들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제20회 부산독립영화제 연기상을 받은 이한주가 재이의 연인 건우로 분해, 책임감의 무게에 짓눌려 무모한 선택을 하게 되는 남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다.
매년 7월 체코에서 열리는 카를로비바리 국제 영화제는 194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7회를 맞이한 유서 깊은 영화제다. 매해 뛰어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영화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다.
유지영 감독은 “해외에서의 첫 상영이라 기쁘고, 무엇보다 해외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국내 개봉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해인 배우도 “역사 깊은 영화제에 초청되어 기쁘고 설렌다. 해외영화제는 처음인 만큼 영화제 자체를 즐기고 싶고 관객분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고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두 사람은 영화제 참석을 위해 다음 달 3일 출국해 체코 현지에서 직접 평단과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