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 박훈정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박훈정 감독은 김선호를 캐스팅하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박훈정 감독은 “‘귀공자’는 원래 제목이 ‘슬픈 열대’였다. 슬프게 시작했던 이야기인데 우여곡절도 많았다. 촬영 때 코로나19가 터져서 제약도 많고 애로사항도 많았다. 그래도 그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경험하게 된 작품이다. 촬영 때까지만 해도 제때 개봉이 가능할지 생각도 했었다.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다른 작품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캐스팅할 때 뜸을 들이는 편이다. 시나리오 쓸 때도 특정 배우를 염두하고 쓰진 않고 나중에 찾는 편이다. 일단 1순위를 캐스팅하고 나면 그다음 후보를 정해두지 않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김선호를 캐스팅한 후 그 문제가 터졌는데 다른 데서는 하차를 한다고 이야기가 나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또 박 감독은 “난 사실 그런 생각까지는 안 들었는데 고민은 했다. 고민이 안 들 수는 없다. 다른 배우를 아무리 찾아도 다른 대안이 없더라. 또 귀공자 캐릭터를 이미 김선호에게 다 맞춰놨던 상태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곳에서는 하차했는데 우리도 결심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도 있었다”며 “우유부단해서 결심을 빨리 못했다”고 덧붙였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지난 2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