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6월 30일 기준으로 홈런(19개) 타점(58개) 득점(64개) 장타율(0.587) 부문에서 KBO리그 1위에 올라 있다. 6월 중순 타격 주요 부문 선두에 오르더니 점점 치고 나가며 독주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특히 지난주 최다 안타(26타수 12안타, 타율 0.462) 홈런(5개) 타점(10개) 득점(8개) OPS(1.615, 출루율+장타율) 1위를 싹쓸이했다. 결승타도 두 차례나 기록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최정을 6월 넷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최정은 이달 24경기에서 타율 0.360 11홈런 27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월간 홈런(11개) 타점(27개) 장타율(0.787) 1위를 차지했다. 타율 6위(0.360), 득점 2위(23개)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그는 "최근 훈련 때 만족했던 게 거의 없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도 신기하다. 오히려 연습 때는 타이밍도 맞지 않고 힘이 잔뜩 들어간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받는다"며 "실제 경기에서 성적이 좋으니 연습 때 일부러 못 치는 루틴(습관)을 만들어야 하나 착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이어 "올 시즌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게 개인적으로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홈런 생산 속도가 엄청나다. 4월과 5월 홈런 4개씩 쏘아올렸는데, 6월에는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홈런 11개를 추가했다. 부문 공동 2위 한화 이글스 노시환, LG 박동원(이상 14개)과 꽤 격차를 벌렸다. 2016년(40홈런)과 2017년(46홈런) 2021년(35홈런)까지 세 차례 홈런왕에 오른 최정은 개인 통산 네 번째 홈런왕에 도전한다.
최정은 곧 KBO리그를 대표하는 '기록의 사나이'로 자리매김할 것이 유력하다. 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을 갖고 있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정이 KBO리그 500홈런 시대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최근 이승엽을 넘어 KBO리그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한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어차피 최다 타점 기록은 최정이 (내 기록을) 깨트릴 것"이라고 했다. 최정은 "아주 훌륭한 선배님들이 내 이름을 말해 주시니까 정말 감사하다. 그런 선배님들과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입단 당시 '소년 장사'로 불렸던 최정은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기량은 여전하다. 그는 "확실히 몸의 텐션이 떨어지고, 시동이 좀 안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서 "순발력을 유지하려고 단거리 러닝을 많이 한다. 또 수비할 때도 일부러 사이드 스텝으로 다리를 빠르게 움직인다"면서 "모든 선수들의 목표이겠지만 은퇴할 때까지 내 포지션을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정은 올 시즌에도 사구 9차례를 기록하는 등 한·미·일을 통틀어 최다 몸에 맞는 공(322개)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공에 맞으면 많이 아프다 .가족들도 깜짝 놀란다"면서 "사구가 많았지만 큰 부상 없이 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은퇴할 때까지 건강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최정 랜더스'로 불릴 만큼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와 올 시즌 1위 싸움이 치열하다. 올해도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