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필리핀을 꺾고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올림픽 파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5·6위 결정전에서 80-71로 승리했다. FIBA 랭킹은 한국이 12위, 필리핀은 42위다.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정선민호는 웃지 못했다. 전날 열린 호주와의 4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져 대회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르지 못한 데다, 4강 진출팀에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정선민호는 조별리그 1차전 뉴질랜드에서 일격을 당해 첫판부터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레바논을 대파하며 분위기를 바꿨지만, 중국과의 최종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져 고개를 숙였다. 뉴질랜드와 레바논을 꺾고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월한 상대를 만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지만, 뉴질랜드에 지는 바람에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A조 3위로 처진 한국은 B조 2위인 난적 호주와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놓고 단두대 매치를 펼쳤다. 한국은 대반전을 노렸지만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64-91로 크게 져 결국 5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여자농구 사상 이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건 1965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 역시도 얻지 못했다.
마지막 필리핀과 경기에선 박지현(우리은행)이 24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박지수도 11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마지막 경기 승리를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였던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씁쓸하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