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2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마지막 폴란드전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18-25, 16-25)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12경기를 모두 졌다. 다른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16개 참가국 중 꼴찌가 확정됐다.
한국은 1세트 강력한 서브에이스로 폴란드를 흔들었지만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8-5로 앞서다가 연속 4점을 뺏겨 역전을 내줬으나, 박빙의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다. 11-12에서 재차 동점을 만든 뒤 김다은(흥국생명)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14-12로 달아났다. 이어 강소휘(GS칼텍스)의 서브 에이스 2개와 상대 범실로 18-1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연속 7점을 뺏긴 끝에 18-20까지 역전을 허용했다. 19-22에서 23-24까지 쫓았지만, 마지막 상대 공격이 우리 진영에 꽂히면서 졌다. 한국은 1세트 강소휘(3개, 총 6점)와 김다은(2개, 총 5점)의 서브 에이스가 5개 터졌다.
2세트는 초반부터 상대에게 끌려다닌 끝에 18-25로 크게 졌다. 10-19에서 17-22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3세트 역시 초반부터 3-9로 끌려다니다가 이다현(현대건설)의 블로킹으로 14-14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공격 범실과 김다은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는 등 연속 5점을 잃어 14-19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 12경기에서 총 36세트를 뺏기는 동안 고작 3세트를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2년 연속 VNL에서 12전 전패를 당하는 등 대회 27연패 중이고, 세자르 감독 부임 이후 고작 1승(27패)뿐이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스페인) 한국 대표팀 감독은 "오늘 맞붙은 폴란드는 우승에 도전하고, 신체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강한 상대"라면서 "2세트 초반까지 잘 싸웠지만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3주 차, 최근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이런 기세를 몰아붙였다면 불가리아를 꺾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불가리아는 3주 차 한국이 가장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겨졌다. 불가리아는 이번 대회 2승 9패로 부진하다. FIVB 랭킹은 16위. 그러나 한국은 지난 27일 홈 이점에도 불구하고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세자르 감독은 "(불가리아전 승리) 기회를 살리지 못해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내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9월부터 아시아선수권, 2024 파리올림픽 세계예선,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중요한 국제 대회가 연달아 열린다. 세자르 감독은 "최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