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환 감독이 이사장으로 재직중인 이태석 재단이 우크라이나와 남수단에 의약품을 긴급지원한다.
5일 이태석재단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남수단의 대형 병원에서 최근 이태석재단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두 곳 모두 치료약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는 설명.
이태석재단은 지난해 긴급구호 모금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모포와 텐트, 치료약과 차량을 지원했다. 이번에 도움을 요청해온 곳은 Rivne Regional Clinical Hospital, 수도 키이우와 폴란드 국경 사이에 있는 종합병원이다.
재단은 전쟁이 한창인 아프리카 수단을찾아가 병원을 짓고 환자들의 목숨을 구해낸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실천하기위해 의약품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에는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재단에서 병원을 직접 방문해 전달할 계획이다.
남수단에서는 Juba Teaching Hospital 에서 도움을 요청해 왔다. 수도 주바에 있고 병상이 600개로 남수단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이다.
병원에서 보내온 내용에 따르면 현재 의약품 지원이 끊겨 약의 부족하고, MRI같은 검사 장비를 다룰줄 아는 의사가 없어 방치돼 있다며 이태석재단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지원을 요청했다.
Juba Teaching Hospital은 구수환 감독과 깊은 인연이 있다. 가깝게는 2019년 영화 ‘부활’제작당시 이곳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고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을 촬영했다.
2011년에는 지금의 병원자리옆에 이태석 의과대학병원을 짓도록 우리정부의 차관지원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정부는 정세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추진을 중단했고 그후 병원건립 추진은 사라졌다.
그런데 2019년 현장을 가본 구 감독은 깜짝놀랐다고 한다. 이태석의과대학 병원이 들어설 그 자리에 중국 정부가 대형병원을 지어준 것.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외교전략의 일환이다.
구수환 감독은 “국가간의 약속은 꼭 지켜져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민간 차원에서라도 약속을 지켜야햐 한다는 생각에 의약품지원과 의료진 연수를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 감독은 다음 달 남수단을 방문해 의약품을 전달하고 실태를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재단이 해외에서 지원요청이 올 정도로 큰 역할을 하게 됐다”면서 “이 모든것이 후원 회원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