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가 프로 입단 6년 만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한준수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였다.
한준수는 이날 신인 선발 투수 윤영철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6이닝 2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또 타석에선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17-3 승리를 견인했다.
광주 동성고 출신의 한준수는 2018년 KIA 1차지명으로 입단했다. 2019년 1군 데뷔해 7경기에서 20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퓨처스(2군)리그에서 활약하며 군 복무까지 마쳤다. 퓨처스리그 총 202경기 통산 타율 0.303으로 타격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19년 이후 3년 9개월 만에 1군에 다시 올라왔다.
마침 KIA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내야수 류지혁을 보내고 대신 김태군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KIA는 신범수를 2군에 보내고, 김태군을 곧바로 1군에 등록했다. 이날 엔트리에 등록된 포수는 김태군과 한범수뿐이었다. 김태군이 주전, 한범수가 백업 포수 역할이다.
그러나 김태군은 삼성의 홈 경기가 열리는 포항에서 출발해 인천까지 오느라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했다.
2회 첫 타석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난 한준수는 4-1로 앞선 3회 초 2사 1,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2019년 9월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394일 만의 안타이자 타점이었다. 5회 초엔 7-2로 달아나는 1타점 2루타까지 터뜨렸다.
한준수는 6회 감격스러운 손맛도 봤다. 10-2로 앞선 상황에서 좌완 백승건의 시속 13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타구를 우측 담장너머로 보냈다. 비거리 115m의 프로 데뷔 후 26타석 만에 터뜨린 첫 홈런이다.
한준수는 8회 말 수비 때 이날 팀에 새롭게 합류한 김태군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한준수는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와 타점, 첫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 뒤엔 수훈 선수 TV 인터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