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KIA가 0-1로 지고 있던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김광현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정확한 타이밍에 공략했다.
이 홈런은 최형우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1군에서 자리 잡은 2008시즌부터 16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다. 첫 기록은 SSG 최정(2006~2023)이 2021시즌 기록했다. 3위는 프로야구 대표 홈런 타자 장종훈(1988~2022시즌)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회춘했다. 2021시즌 타율 0.233에 그치며 부진했고, 2022시즌 전반기도 2할 대 초반 타율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제 모습을 찾았고, 올 시즌은 5월까지 3할 타율을 기록했다. 6월 중순 이후 조금 주춤했지만, 이날 6월 2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1경기 만에 홈런을 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리그 대표 투수인 김광현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통산 109번째 만남(타석 기준)에서 5번째 홈런을 쳤다. 통산 상대 타율도 3할을 넘어섰다.
최형우는 지난달 20일 한화전 투런홈런으로 통산 1500타점을 기록, 종전 KBO리그 이 부문 1위였던 이승엽(1498개)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2위로 끌어내렸다. 대기록 달성 이후 추가 타점은 2개뿐이었는데, 이날 다시 신기록을 늘렸다.
홈런쇼는 끝나지 않았다. 최형우는 KIA가 4회 4득점하며 6-1로 앞선 5회 초,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서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다.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6월 1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4경기 만에 멀티포였다.
KIA는 최형우가 경기 초·중반 공격을 이끌며 승기를 잡았고, SSG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7-6으로 승리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최형우가 중심타선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잠시 주춤했던 타점 생산을 재개한 점이 고무적이다. 팀 화력이 더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4번 타자가 화룡점정을 찍은 점도 그렇다.
경기 뒤 최형우는 "이 경기(6일) 양 팀 선발 투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라 첫 타석부터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좋은 결과가 나왔고, 팀도 승리 할 수 있어 좋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최형우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해 후배들한테 미안했다. 오늘 운 좋게 멀티 홈런도 나왔다. 최대한 지금 타격감을 전반기 끝날 때까지 유지해서 남은 경기 최대한 많이 승리해서 5할 승률로 마치고 싶다"라고 했다. 16시즌 연속 10홈런도 달성에 대해서는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승리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