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주미가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꽉 잡았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에서는 단씨 일가와 얽히기 시작한 리안(박주미)의 나날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리안은 소저(이다연)에게 물레방아에 가게 된 계기를 물었다. 이야기를 듣던 리안은 소저의 간절한 염원 덕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 하는 노파심에 걱정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리안은 홀로 치감(김민준)의 사진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엇보다 과거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줬던 돌쇠를 회상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리안의 모습은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어 소저를 다독이던 리안은 등명(유정후)이 왔다는 말에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등명이 들어서자 시선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는 리안의 눈빛에 담긴 애틋한 감정이 보는 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처럼 박주미는 인물의 서사를 촘촘히 쌓아 올리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더욱이 치감을 향한 복잡한 심정부터 시공간을 초월한 것이 한낱 꿈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다시 만난 아들을 생각하는 절절한 모성애까지 유려하게 변주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더불어 현대 문물에 깜짝 놀라는 캐릭터를 조신한 말투로 차지게 살려내며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배가했다. 적재적소에 맞는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는 박주미의 호연이 웃음을 선사한 것은 물론 극에 활력을 더했다.
한편 ‘아씨 두리안’은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