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결을 앞둔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이 나란히 필승을 다짐했다. 대전은 상위권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수원은 강등권 탈출과 무승 흐름을 깨트리기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다.
이민성 감독은 9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홈경기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잡아야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마침 요즘 계속 나쁜 건 아니다. 제주, 서울 원정에서 승점 1점씩 따는 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다만 공격을 너무 못했다는 점에서 선수들도 심적인 부담을 느꼈다. 홈에서 하는 이번 수원전에서는 그런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요즘 홈에서 성적이 안 좋았다. 공격적으로 하면서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도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다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진짜 진흙탕 싸움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전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 포함 8경기에서 단 1승(4무 3패)으로 주춤하고 있다. 리그 순위도 어느덧 8위까지 내려왔다.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파이널A 진입 경쟁이 아니라 파이널B에 머물러야 한다. 이 감독이 수원전 필승을 다짐한 이유다.
이민성 감독은 “계속 추격해 나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갈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서 만약 잘못돼 진흙탕 싸움으로 떨어지게 되면 선수들 부담감도 엄청 클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으로서는 상위권과 붙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수비를 하다가 카운터로 나가는 힘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날씨는 덥지만 우리가 잘하는 거 해서 찬스를 만들어가는 게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최하위 수원을 이끄는 김병수 감독은 “일을 하다 보면 부담감 강도가 강할 때도, 약할 때도 있지 않느냐”며 “지금은 강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조금 편안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우리가 우리가 하고 있는 걸 잘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일단 이기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수원은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로 승점을 조금씩 쌓고는 있지만, 길게 보면 2무 5패로 7경기째 승리가 없다. 김병수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9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마지막에 실점을 해서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지는 경기들이 나오고 있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잘 써야 한다.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운동장 안에 들어가면 결국 선수들이 해야 한다. 70분이 되면 대형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때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며 “일단 하고자 하는 의욕이 꺾이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흐름은 충분히 긍정적이고 괜찮다고 본다”며 “조금 더 나아가다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전은 유강현을 중심으로 김인균과 신상은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3-4-3 전형을 가동한다. 서영재와 배준호, 주세종, 강윤성이 미드필드진을 꾸리고 안톤과 김현우, 임덕근이 수비라인을, 이창근이 골문을 각각 지킨다. 임덕근 위치에 따라 3-4-3과 4-3-3 전형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명준재를 필두로 아코스티와 이상민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으로 맞선다. 고승범과 카즈키, 김주찬이 중원에 포진한다. 이기제와 고명석, 김주원, 장호익은 수비라인을, 양형모는 골문을 각각 지킨다.
홈팀 대전은 승점 28(7승 7무 6패)로 8위, 수원은 승점 10(2승 4무 14패)으로 최하위다. 대전은 이날 경기 승리시 대구를 제치고 5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수원은 11위 강원FC와 격차를 1점 차로 좁힐 수 있다. 지난 3월 맞대결에선 원정팀이었던 대전이 3-1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