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마지막 3연전. 주축 선수를 카드로 내세워 트레이드를 단행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격돌했다. 김태군-류지혁 시리즈다.
KIA와 삼성은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홈 KIA는 최근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최하위(10위) 삼성도 최근 리그에서 가장 페이스가 떨어진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KIA는 5강 진입, 삼성은 후반기 재도약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공교롭게도 지난 5일 트레이드를 단행한 두 팀이 만났다. KIA는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고, 포수 김태군을 받았다. 손익 계산이 무의미할 만큼 두 팀 모두 명분을 갖춘 트레이드였다. KIA는 전반기 내내 주전 포수 전력이 약해 고민이 컸고, 삼성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내야진에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했다.
KIA는 김태군을 영입한 뒤 공격과 수비 모두 한층 강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김태군은 이적 뒤 첫 선발 출전이었던 6일 SSG전에서 결승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득점권에서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양현종, 이의리, 마리오 산체스 등 팀 선발 투수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반면 류지혁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4경기에서 13타수 2안타에 그쳤다. 원래 KIA에서 뛸 때도 5월까지는 3할 대 타율을 유지했지만, 6월 출전한 22경기에선 0.203를 기록하며 타격 사이클에 하향 곡선을 탔다.
김태군이 지난주 보여준 타격 페이스는 개인 평균 이상이다. 류지혁도 커리어 평균에 수렴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미 많은 트레이드가 2~3년 지나서야 손익 윤곽이 드러난다. 당장은 기세와 분위기 전환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두 선수 모두 트레이드 일주일 만에 친정팀을 상대로 출전한다. 류지혁은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약 2주 만에 푸른 유니폼을 입고 KIA팬을 만난다. 이적 직후 삼성이 경기를 치르던 포항에서 바로 인천(SSG전)으로 이동, 지난 주말 수원 원정까지 소화한 김태군은 처음으로 KIA 홈팬 앞에 선다.
올 시즌 전적은 KIA가 5승 무패로 크게 우세하다. KIA 타선은 이날(11일) 삼성 선발 투수인 원태인을 상대로 지난 4월 22일 시즌 첫 만남에서 5점을 뽑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