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대표 슬러거였던 심정수의 아들이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돼서 화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은 11일(한국시간) 2023년 MLB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샌디에이고대학 소속 케빈 심(19)을 지명했다. 케빈 심은 심정수의 둘째 아들로 한국 이름은 심종현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심정수는 KBO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300개 이상의 홈런을 쳐 헤라클래스라는 별명을 얻은 한국 프로야구 스타였다'며 '그와 그의 가족은 케빈이 일곱 살 때 샌디에이고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케빈은 힘이 넘치는 타격 프로필을 갖고 있지만 삼진이 많지 않고 견고한 존 콘택트율과 높은 출루율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쪽 내야 코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올봄에는 외야 코너에서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주로 1루와 좌익수 포지션을 맡을 수 있지만 오른손 파워 히팅 롤 플레이어로 빅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케빈은 올해 대학리그 38경기에 출전, 타율 0.298(141타수 42안타) 13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01)과 장타율(0.624)을 합한 OPS가 1.025.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 타자(2위 7개)로 샌디에이고대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MLB닷컴은 유망주의 재능을 최고 80·최저 20(평균 50)으로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케빈의 파워와 송구는 각각 50, 타격은 45로 매기는 등 종합 40으로 분류했다. 올해 드래프트 5라운드 148번 슬롯 계약금은 42만 달러(5억4000만원)를 약간 상회한다.
심정수는 KBO리그 역사에 손꼽히는 강타자다. 선수 시절 OB 베어스(현 두산)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 등에 몸담으며 1450경기에 출전, 타율 0.287 328홈런 1029타점을 기록했다. 2003년 홈런 53개를 터트려 이승엽(현 두산 감독·당시 56홈런)과 치열하게 홈런 레이스를 펼치기도 했다. 2007년 개인 첫 홈런왕(31개)에 올랐고 2008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미국으로 이주, 정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