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은 지난 14일 첫 공식 솔로 싱글 ‘세븐’을 발표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메인보컬로 시작해 팀의 주요 도입부 혹은 주요 파트를 책임져 불러왔다. 그 역량은 매 앨범마다 발전돼 왔다. 그렇기에 정국이 솔로로 데뷔할 때, 그가 보여줄 음악성에 대한 주목도는 여느 때보다 높았다.
정국의 솔로 싱글은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 석권은 물론,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106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했음을 확인시켰다.
이번 싱글은 노래가 굉장히 세련됐다. 단순히 K팝 음악이라고 규정하기엔, 글로벌 리스너를 겨냥한 듯한 팝 스타일을 강하게 풍긴다. 영어 가사뿐 아니라 멜로디 역시 팝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됐다.
가삿말 중 ‘먼데이, 투스데이, 웬즈데이, 떨스데이, 프라이데이, 세러데이, 세븐 데이즈 어 위크’라는 라임을 맞춰 반복되는 훅 파트는 팝 송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멜로디 라인이다. 대표적으로 팝 가수 더 키드 라로이의 히트곡 ‘스테이’ 훅 부분이 그렇다. ‘스테이’ 훅 가삿말 끝에 ‘체인지~’(change), ‘스테이~’(stay), ‘세임~’(same) 등 ‘이~’ 발음으로 반복되는 부분을 만들어 곡의 흐름을 더욱 활기차고 긴장감 있게 만든다. ‘세븐’의 훅 라인도 비슷하다.
그야말로 방탄소년단 황금 막내의 재탄생이다. 라이브는 어찌나 완벽하던지. 그가 보여준 ‘싱글’ 첫 무대는 글로벌 팬들의 기대 이상으로 완성됐다. 정국은 곡 발표 당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막을 올린 ‘2023 서머 콘서트 시리즈’ 첫 주자로 출연해 ‘세븐’ 첫 라이브를 선보였다. 현지 댄서들과 합을 맞추며 노래를 부른 그의 보컬에는 빈틈을 찾아볼 수 없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궂은 날씨에서도 정국은 보컬과 안무를 동시에 소화하며 음원과 다르지 않는 라이브를 보여줬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아닌 화려하게 빛나는 솔로 정국의 무대였다. 특히 가창과 더불어 유려한 랩까지 어우러진 퍼포먼스는 그의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과시했다.
한 가요관계자는 정국의 이번 신곡에 대해 “영어 발음이 이전보다 더 자연스러워졌다. 그가 첫 무대로 미국을 선택한 이유를 알 것 같다”며 “영어 가사는 엑센트를 줘야할 부분들이 한글 가사와 다르다. 정국이 얼마나 신경쓰고 연습해서 준비했는지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제목만큼이나 일주일 내내 듣게 만드는 노래다. 피처링해준 해외 아티스트와도 보컬 조화가 전혀 이질감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중성도 잘 갖췄다. 도입부부터 자극적이지 않은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는 편한 느낌은 ‘이지 리스닝’으로 이어지는 곡의 흐름을 보여준다. 고음에 치중하기보다 음악의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에 힘을 준 멜로디와 보컬은 리스너들로 하여금 편안함까지 가져다준다. 진성과 랩은 물론 정국의 수준급 미성과 가성 보컬은 덤이다.
‘세븐’ 뮤직비디오에서 정국의 연기도 돋보인다. 배우 한소희와 합을 맞춘 ‘세븐’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멜로 영화를 보여주듯 애틋하면서도 흥미로운 장면들로 가득찼다. 한소희를 향해 사랑을 호소하는 정국의 끈질긴 모습은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가져다준다. 물이 범람하는 세탁방에서도 이어지는 구애, 열차 위를 걷는 정국의 모습 등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은 노래의 극적 요소를 더 느끼게 한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정국은 이번 앨범에 자신의 가능성을 모두 쏟아부은 모습이다. 그만큼 완성가 높다. 단연 솔로 ‘전정국’(본명)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