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차량이 물에 잠겨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16일 유튜브 채널 '손오공'에는 50초 길이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반쯤 잠긴 지하차도에서 앞 SUV 차량이 잠시 휘청거리다 겨우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는 오송에서 조치원역 방면으로 가는 중이었다.
이번 침수사고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미호강의 무너진 제방을 타고 하천의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발생했다.
길이 430m의 지하차도 터널에 2∼3분 만에 6만t의 물이 한꺼번에 유입됐다. 이 때문에 차량 15대가 잠겼으며 16일 오후 3시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전 하천의 수위가 이미 '심각' 단계까지 올라왔었는데도 행정당국은 교통 통제를 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인근 도로의 차량 접근을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북 북부 4개 시·군에서도 사망 18명, 실종 9명, 부상 17명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집중 호우 피해 지역에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한 시·도 및 시·군·구 재난현장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가동하기로 했다.
자원봉사지원단은 이재민 구호, 급식·급수, 환경 정비 등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피해 가옥 정리, 세탁, 농작물 복구 등의 활동도 하게 된다.
행안부는 호우가 시작되면 외출을 삼가고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외부에 있는 가족과 지인에게 연락해 안전을 확인하고 위험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차량은 속도를 줄여 운행하고, 개울가·하천변·해안가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이나 침수 위험 지역에는 접근하면 안 된다.
건물의 출입문과 창문은 닫아서 파손되지 않도록 하고, 창문이나 유리문에서 되도록 떨어져 있어야 한다. 누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스는 사전에 차단하고 집 안팎의 전기시설을 만져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