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지 매체가 일찌감치 김민재(25·바이에른 뮌헨)의 장기 결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부상이 아닌, 6개월 뒤 국제 대회 차출로 인한 결장 소식을 미리 예고한 것이다.
독일 스포르트1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뮌헨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와 2028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뮌헨은 시즌 중 김민재를 장기간 잃을 위기에 처했다”라고 전했다.
매체가 설명한 부분은 바로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인한 차출이었다. 매체는 “김민재는 내년 1월부터 약 한 달간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조별 리그 3경기를 치른다. 이 기간 3경기에서 결장하게 된다. 한국이 결승까지 간다면, 3경기를 추가로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는 6개월이나 남은 아시안컵 일정을 미리 예고했다. 김민재에 대한 큰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1960년 이후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한국 입장에선 김민재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지난 6월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으로 A매치에서 빠지자, 한국은 2경기 내리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민재는 지난 19일 뮌헨 유니폼을 입으며 길고 긴 이적 사가에 마침표를 찍었다. 뮌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 그는 등번호 3번을 단다”고 전했다. 동시에 구단 홈페이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그의 입단 사진·훈련·메디컬 테스트 영상을 차례로 공개했다.
곧바로 훈련에 참가한 김민재는 조슈아 키미히·다요 우파메카노·마누엘 노이어 등 뮌헨의 핵심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구단 관계자는 영어로 김민재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그는 “매우 흥분되지만, 지금은 매우 수줍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이어 김민재는 훈련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팬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뮌헨 팬들은 연신 ‘KIM’을 외치며 그를 반겼다.
같은 날 공개된 메디컬 테스트 영상에는 한국에서 진행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앞서 이달 초 독일 매체 빌트는 ‘뮌헨 구단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 평한 바 있는데, 바로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된 것이다. 영상에선 뮌헨 의료진이 직접 한국에 방문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한국어로 된 익숙한 간판과, 마곡대교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내 김민재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짧은 독일어를 배우고, 이내 뮌헨의 유니폼과 용품을 받았다. 끝으로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뮌헨 팬들에게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그라운드 위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모습은 오는 26일 일본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뮌헨은 일본, 싱가포르로 이동해 프리시즌 동안 3개의 친선경기를 펼친다. 26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차례로 맞붙고, 싱가포르로 이동해 내달 2일 리버풀(잉글랜드)과 격돌한다.